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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오늘의 묵상(사순 제2주일)

뚜르(Tours) 2013. 2. 23. 22:13

 

    오늘의 묵상(사순 제2주일) 은혜로운 회개의 여정이 시작된 지도 어느새 열흘이 지나 사순 제2주일을 맞이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시며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우리 에게 미리 보여 주십니다. 이는 당신의 삶이 수난과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 라, 천상 영광의 복이 따름을 알려 주는 표징입니다. 예수님께서 다른 이들의 고통에 동참하여 몸소 밀알이 되시고 영광의 열매를 누리신 것을 되새기며 우리 또한 다른 이들을 위한 작은 밀알이 되기로 다짐합시다.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시며 별처럼 많은 후손과 넓은 땅을 주시기로 약속하신다. 자식 없이 늙어만 가며 나그네살이하던 아브람은 이 약속을 현실적 으로 믿기 어려운 가운데서도 믿었다(제1독서). 많은 사람이 이 세상의 것만을 생각하며 그리스도의 원수가 되고 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은 지상의 것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천상 영광을 희망하며 하늘의 시민답게 살아가야 한 다(제2독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함께 산에 오르신 예수님께서 평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하셨다. 이어 모세와 엘리야와 함 께 당신의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의 신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셨다. 이에 놀란 제자들은 곧이어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하느님께서 아브람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쳐다 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너 의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 그 믿음 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주님이다. 이 땅을 너에게 주어 차지하게 하려고, 너를 칼데아의 우르 에서 이끌어 낸 이다." 아브람이 "주 하느님, 제가 그것을 차지하리라는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겠습 니까?" 하고 묻자,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삼 년 된 암송아지 한 마리와 삼 년 된 암염소 한 마리와 삼 년 된 숫양 한 마리, 그리고 산비둘기 한 마리와 어린 집비둘기 한 마리를 나에게 가져오너라." 그는 이 모든 것을 주님께 가져와서 반으로 잘라, 잘린 반쪽들을 마주 보게 차려 놓았다. 그러나 날짐승들은 자르지 않았다. 맹금들이 죽은 짐승들 위로 날아들자, 아브람은 그것들을 쫓아냈다. 해 질 무렵, 아브람 위로 깊은 잠이 쏟 아지는데, 공포와 짙은 암흑이 그를 휩쌌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자, 연기 뿜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이 그 쪼개 놓은 짐승들 사이로 지나갔다. 그날 주님께서는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 강에서 큰 강 곧 유프라테스 강까지 이르는 이 땅을 너의 후손에게 준다."(창세 15,5-12.17-18) 제2독서 형제 여러분, 다 함께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이 우리를 본보기로 삼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다른 이들도 눈여겨보십시오. 내가 이미 여러분 에게 자주 말하였고 지금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데,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끝은 멸망입니다. 그들은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자기네 수치를 영광으로 삼으며 이 세상 것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세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키실 수도 있는 그 권능으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 시켜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형제 여러분,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 러분, 이렇게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필리 3,17- 4,1)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 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 다.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 였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 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 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 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그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베드로 이렇게 말하는데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 었다. 그들이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이러한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 다.(루카 9,28ㄴ-36)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보며 이러한 물음을 던져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 도 이렇게 영광스러운 모습을 갖추셨다면 더 많은 사람이 믿지 않았을까?', '산 에서 변모하실 것이 아니라 십자가 위에서 변모하셨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그 순간 회개하지 않았을까?' 과연 그랬을까요? 어쩌면 모두들 믿기는 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오늘 복음 에 등장한 베드로와 다른 두 제자는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보았고, "이 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를 들었으면서 도 나중에 예수님을 배반하여 뿔뿔이 흩어지고 맙니다. 곧 예수님께서 아무리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드러나신다고 해도 그것 자체가 힘을 불어넣어 주지는 않 았습니다. 비록 황홀한 체험을 안겨 주셨다고 해도 신앙을 한층 굳건하게 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멋진 예수님, 절대적 권능의 예수님, 영광스러운 예수님의 모습만 보고 사람 들이 믿었다면, 그들은 그러한 예수님을 통해 삶의 고통과 역경을 이겨 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분 앞에서 전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죄를 고백할 수는 없었 을 것입니다 .주위의 보잘것없는 사람들에게 시선조차 돌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바로 앞 구절의 내용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예수님의 수난과 부 활에 대한 예고와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라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에는 고통 안에서 당신의 진면목을 발견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부활하신 뒤의 모습은 철저한 고통과 죽음을 전 제합니다. 고통과 죽음이 배제된 영광스러운 모습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매일 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이 광야에서 간청하는 교회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전능하신 주님의 팔을 펼치시어 말씀의 빵으로 저희를 기르시고 성령의 힘으로 감싸 주시며, 저희가 단식과 기도로 악마의 끈질긴 유혹을 이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2. 24. Martinus

     

    ♪지극한 근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