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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드로 사도를 선택하시어 당신의 지상 대리자로 삼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본디 고대 로마에서 2월 22일은 가 족 가운데 먼저 죽은 이를 기억하는 날이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죽은 이를 기 억하는 관습에 따라 4세기 무렵부터는 이날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의 무덤을 참배하였다. 이것이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의 기원이다. 그러나 6월 29일이 베드 로와 바오로 두 사도를 함께 기념하는 새로운 축일로 정해지면서, 2월 22일은 베 드로 사도를 교회의 최고 목자로 공경하는 축일로 남게 되었다. 말씀의 초대 예수님에게서 '내 양들을 돌보라.'는 소명을 받은 베드로(요한 21,15-17 참조)는 이제 자신의 서간에서 교회의 원로들에게 하느님의 양떼를 열성을 다해 돌보라고 권고한다(제1독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였다. 그 러나 베드로는 살아 계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그리스도이심을 깨닫고 이를 고백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믿음을 가진 베드로를 당신 백성의 반석으로 삼으신다(복음). 제1독서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원로들에게 같은 원로로서, 또 그리 스도께서 겪으신 고난의 증인이며 앞으로 나타날 영광에 동참할 사람으로서 권고 합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하느님의 양 떼를 잘 치십시오. 그들을 돌보되, 억 지로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진해서 하십시오. 부정한 이익을 탐 내서 하지 말고 열성으로 하십시오. 여러분에게 맡겨진 이들을 위에서 지배하려 고 하지 말고, 양 떼의 모범이 되십시오. 그러면 으뜸 목자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은 시들지 않는 영광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1베드 5,1-4)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 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시몬 베드 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도 주 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 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3-19)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베드로 사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베드로의 본디 이름은 시몬입니 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반석'이란 뜻의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튼튼한 머릿돌로 여기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이름을 주신 이유는, 그가 예수 님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서는 바로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곧 베드로 사도 위에 교회를 세우시 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실 베드로는 그다지 반석과 같은 인물감이 되지 못합니다. 반석이라 고 하면 흔들리지 않는 꿋꿋한 신앙과 변함없는 충절이 있어야 하느데, 베드로는 그러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배반합니다(마태 26,34 참조).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며 물 위를 걷다가도 그 믿음이 흔들려서 물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합니다(마태 14,28-31 참조). 그리고 성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전 승에 따르면 로마의 지도자가 되었던 그는 박해가 일어나자 신자들을 버려두고 로 마에서 도망치려고도 했습니다. 이처럼 베드로는 튼튼하기보다는 나약하고, 충절 이 있기보다는 배반의 사도였으며, 흔들리지 않는 꿋꿋함보다는 자주 흔들리는 신앙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반석으로 삼으셨 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인간 시몬은 나약하지만, 하느님께서 그를 지켜 주시 고 돌보아 주셨기 때문입니다. 나약한 그는 자주 흔들렸지만, 하느님께서는 늘 함 께하시어 성장시켜 주셨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어느 한 공 동체의 '베드로', 곧 '반석'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얼마나 부족한 지 잘 아시면서도 우리를 그렇게 부르고 계십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베드로 사도의 신앙 고백을 기초로 그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셨으니, 어지러운 이 세상에서 교회가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2. 22.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