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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오늘의 묵상(부활 제6주간 수요일)

뚜르(Tours) 2013. 5. 7. 23:41

 

    오늘의 묵상(부활 제6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요 온갖 신상(神像)으로 가득 찬 도시인 아테네의 시민들에게 예수님을 증언한다. 사도는 사람들이 알아듣기 쉽게 예수님에 관해 선포하였으며, 이에 몇몇 사람이 신앙을 갖게 된다(제1독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것을 아직 다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께서 오시면 제자들을 진리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바오로를 안내하던 이들은 그를 아테네까지 인도하고 나서, 자기에게 되도록 빨리 오라고 실라스와 티모테오에게 전하라는 그의 지시를 받고 돌아 왔다. 바오로는 아레오파고스 가운데에 서서 말하였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대단한 종교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돌아다니며 여러분의 예배소들을 살펴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겨진 제단도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 하는 그 대상을 내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려고 합니다.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님은 하늘과 땅의 주님으로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신전에는 살지 않으십니다. 또 무엇이 부족하기라도 한 것처럼 사람들의 손으로 섬김을 받지도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오히려 모든 이 에게 생명과 숨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또 한 사람에게 서 온 인류를 만드시어 온 땅 위에 살게 하시고, 일정한 절기와 거주지의 경계 를 정하셨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찾게 하려는 것입니다. 더듬거리 다가 그분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분께서는 우리 각자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시인 가운데 몇 사람이 '우리도 그분의 자녀다.' 하고 말하였듯이, 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 이므로, 인간의 예술과 상상으로 빚어 만든 금상이나 은상이나 석상을 신과 같 다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 무지의 시대에는 그냥 보아 넘겨 주셨지 만, 이제는 어디에 있든 모두 회개해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명령하십니다. 그분 께서 당신이 정하신 한 사람을 통하여 세상을 의롭게 심판하실 날을 지정하셨 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리시어 그것을 모 든 사람에게 증명해 주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부활에 관하여 듣고서, 어떤 이들은 비웃고 어떤 이들은 "그 점 에 관해서는 다음에 다시 듣겠소." 하고 말하였다. 이렇게 하여 바오로는 그들이 모인 곳에서 나왔다. 그때에 몇몇 사람이 바오 로 편에 가담하여 믿게 되었다. 그들 가운데에는 아레오파고스 의회 의원인 디 오니시오가 있고, 다마리스라는 여자와 그 밖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그 뒤 에 바오로는 아테네를 떠나 코린토로 갔다.(사도 17,15.22-18,1)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 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 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 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그분께 서 나를 영광스 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 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요한 16,12-15) 오늘의 묵상 세상에는 설명을 통하여 바로 알 수 있는 것과 다 알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이 를테면 학교에서 공부하는 과학이나 역사 등의 내용은 설명으로 충분히 알아들 을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서울로 갈 수 있는 교통편과 소요 시간, 비용 등에 관한 정보 같은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자식을 낳을 때의 부모 심정, 군 인이었을 때의 심정, 아플 때의 고통 등은 아무리 설명을 해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직접 당사자의 처지가 되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이 역시 교리적 인 설명만으로는 충분히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자신이 하느님 의 처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마음을 어떻게 제 대로 알 수 있을까요?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의 영을 보내리니) 진 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요한 16,7. 13 참조).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이 될 수는 없지만, 하느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우리의 숨결이 되실 때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이 되고, 우리에 대한 그분의 마 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숨결이 되신다는 것은 우리가 세속적인 삶이 아닌 영적인 사람을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하느님의 사랑의 신비를 깨닫고 그 신비를 살아가도록 성령을 청합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주님, 저희 기도를 들어주시어, 저희가 신비로운 이 예식으로 성자의 부활 축제를 지내며, 모든 성인과 함께 다시 오시는 그분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5. 8.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