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통역 없이 대화
오바마와 산책·회견
백악관 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오바마 대통령이
예고도 없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잠시 산책 하실까요”라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백악관 중앙 관저 왼쪽 뒤편에
자리한 로즈가든 복도를 10여 분간 걸었다.
첫 만남에서 통역도 없이 두 사람만의 대화를 나눈 것은 파격이다.
박 대통령의 영어실력이 화제다.
“가족 얘기 등 개인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했다.
공동 기자회견장에 선 동시통역 리시버를 귀에 꽂지 않고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통역 없이 듣고 이해한 것이다.
어릴 때 영어를 배운 박 대통령은 정치권에
입문한 뒤 원어민 교수에게 영어를 익혔다.
외국인들은 박 대통령의 영어에 대해
“미국의 대학 졸업자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박 대통령은 “불어·스페인어·중국어를 할 수 있다”고 자서전에 적었다.
박 대통령이 외국어에 힘을 쏟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박 대통령이 퍼스트레이디 시절 ‘정트리오’의
인터뷰 기사를 본 이후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것이다”고 전했다.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정명훈씨 등 삼남매로
이들의 뒤에는 어머니 이원숙 여사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다.
정트리오는 70년대에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꿈을 이뤄 기쁘다”는 말을 했다.
박 대통령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정트리오의 인터뷰를 읽고
‘어머니께서 ‘외국어를 잘해야 한다’고 하신 게 떠올라
그때부터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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