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굴 암(石 窟 岩)
석 굴 암(石 窟 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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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건축가들을 석굴암에 데려가면 할 말을 잊는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석굴암은 세계 유일의 인조 석굴이기 때문입니다. 이 건축가들은 이런 건물은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한 나머지 석굴암의 구조를 뜯어보느라 말을 잊은 겁니다.
사실 석굴암은 석굴이라기보다 석실, 그러니까 돌로 만든 방이라 해야 합니다. 굴을 만든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방을 만들고 굴처럼 보이게 한 것이지요.
그러면 신라인들은 왜 이런 굴을 만든 것일까요? 이것은 인도의 전통을 따른 것입니다. 인도는 더워서 수행자들이 굴처럼 서늘한 곳에서 수행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 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이 전통을 따라 중국에서도 |
신라인들도 이런 석굴을 만들려 했지만, 한국의 돌은 아주 단단한 화강암이라 굴을 파는 일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인조로 석굴을 만들려 했고, 그 결과가 석굴암입니다.
석굴암을 만들 당시 신라는 기술과 문화의 힘이 최고였던 모양입니다. 에밀레종 같은 세계 최고의 종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석굴암이라는 문화력과 기술력, 그리고 종교성이 최고로 발휘된 불후의 역작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굴암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건설 기간이 약 40년이 되었다고 하니 말입니다. 특히 돔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 돔은 돌을 원형으로 쌓은 다음 마지막에 마개돌을 올려놓는 게 제일 중요한데 이 돌을 올려놓다가 그만 깨트리고 맙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 깨진 돌이 그대로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돔의 위로는 자연석을 수없이 놓고 그 위를 흙으로 덮었습니다.
이것은 석굴 안에 생기는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통풍을 원활하게 하려는 의도 아래 한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만들면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간다는 것입니다. 이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쐐기돌 같은 것을 곳곳에 박아 놓았습니다. 그래야 돌들이 힘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석굴암에서 엿볼 수 있는
신라인의 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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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조각물의 예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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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조(構造)는 단순한 미학(美學)이 아닌
치밀한 계산과 건축(建築) 지식의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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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에서 불교를 보호하는 사천왕이 조각된 통로를 따라나오면
사각형의 예배공간이 나옵니다.
여기에 서면 그림에 있는 것처럼
불상의 머리가 뒤에 있는 광배의 정중앙에 옵니다.
이것을 계산해보니까 키가 160cm 되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광배도 원래는 타원의 모습으로 되어 있는데
이 자리에서 보면 동그랗게 보인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계산해서 만들었다니
당시 신라인들의 용의주도함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예배 공간에는 두 명의 무사(인왕역사)가
험상궂게 지키고 있고 팔부신중(八部神衆)이라 불리는
작은 신(lesser gods)들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원래 힌두교의 신들인데
불교를 지키는 작은 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접이 영 말이 아닙니다.
이렇게 문간방(?)에 살고 있고 석굴암 안에 있는 상 가운데
유일하게 이들에게만 머리 뒤에 있는 두광(頭光)이 없으니 말입니다.
이것은 도가 낮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 굴 안에는 원래 40구의 조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38구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유적의 보존 때문에
직접 내부를 볼 수 없어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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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1 3. 6. 2 0. 시 곡(枾 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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