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카 들소"라고도 불리는 버펄로는 눈이 얼굴의 양쪽 옆에 달려있습니다.
옆은 잘 보지만 앞은 잘 못 봅니다.
적의 위협에 놀랐을 때는 무리를 지어 도망가는데 앞서 가는 무리의 뒤꽁무니만 보고 따라 달립니다.
인디언들은 이런 약점을 이용했습니다.
말을 탄 채 함성을 지르며 채찍과 창으로 무리의 선두를 절벽으로 내몰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리더 버펄로"가 벼랑 끝에 섰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뒤따르던 무리들에 밀려 절벽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나머지 무리도 같은 방식으로 죽어갔습니다.
버펄로들은 코앞만 보고 다음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부지런히’ 달려가다 떼죽음을 당하는 것이었습니다.
# 공룡은 약 2억 년 전 지구 전체에 번식하면서, 온 땅을 장악했던 거대한 동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공룡은 ’주라기’를 거쳐, 백악기(Cretaceous period) 말에 지구상에서 사라졌습니다.
물론 공룡 멸종의 원인에 대하여는 많은 ‘가설’들이 있지만,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백악기 말에 지구에 일어났던 어떤 거대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만일 공룡이 그때 그 ‘변화’에 적응하는 어떤 ‘작용’을 계속하였더라면, 아마 살아남았을지도 모릅니다.
공룡의 시대에 출현한 악어는 땅과 물속 어디서든지 살 수 있도록 적응했기 때문에
그 거대한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았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합니다.
# 포도 수확을 얼마 앞두고 갑자기 서리가 내렸습니다.
갑작스런 추위에 포도들이 얼어붙으면서 포도농사를 망치게 되었습니다.
시름에 빠져있던 주인은 그래도 ’그것들로 와인을 만들 수는 없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쪼그라들은 포도들을 일단 해동했습니다.
녹이고보니 남아있는 수분의 양은 일반 포도의 1/8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남은 포도즙을 발효시켰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일반 와인의 당분등급이 0 ~ 3 이라면 아이스와인은 18 ~ 28 이었습니다.
서리를 만난 포도들이 얼지 않으려고 수분의 양은 줄이면서 당분의 함량을 높여
빙점을 최대한 낮추려는 대응을 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일반 포도로는 만들 수 없는 귀한 와인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버펄로 무리의 비극은 우리 사람에게도 회사에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변화’를 거부하거나 변화되는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결국 살아남지 못하게 되고, 공룡같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화석’으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코닥과 마쓰시타, 시어즈, 노키아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불확실성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환경 속에서 변화를 읽고 기민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변해야 삽니다.
나이가 들수록 변화에 부정적이고, 변화 자체를 거부하기 쉽습니다.
변화하는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변화를 멈출 때 비로소 늙기 시작합니다.
/박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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