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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례(한가위) 오늘은 우리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입니다. 조상에게 햇곡식과 햇과일을 바치는 전 통을 이어받아, 주님께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베푸신 것들을 주님께 도로 바치도록 합시다. 더 나아가, 밤하늘에 떠 있는 둥근달처럼 우리도 주님의 사랑을 더욱 환히 비추는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합시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요엘 예언자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의 날'이 왔을 때 얼마나 큰 축복을 주시는지 알려 주신다. 그날에는 주님의 은혜로 풍성한 곡식과 과일을 맺으며 온갖 풍요를 누리게 된다(제1독서). 파트모스의 요한은 마지막 날에 관한 환시를 본다. 그날에는 주님께서 땅의 곡식을 수확하시는데, 이는 의인의 구원과 악인의 심판을 상징하는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탐욕을 경 계 하라고 이르시며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말씀하신다. 부자는 많은 소출을 거 두고 난 뒤 그것을 모아 두며 먹고 마실 생각에 기뻐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 의 재산도, 그의 생명도 모두 당신의 것이라고 밝히신다(복음). 제1독서 들 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 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시온의 자녀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 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 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 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 양하리라.(요엘 2,22-24.26ㄱㄴㄷ) 제2독서 나 요한은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 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 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 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 습니다.(묵시 14,13-16)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 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 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 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 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 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은 바로 이러하다." (루카 12,15-21) 오늘의 묵상 즐거운 명절 한가위입니다. 그러나 오늘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수없이 되풀이되는 질문들 때문입니다. "대학은 어디 갈 거 야?" "연봉은 얼마나 되니?" "결혼은 언제 할 거니?"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 비교 하기도 합니다. "oo는 어느 학교에 들어갔어." "00네는 이번에 고급 아파트 장만 했더구먼." "oo는 이번에 부장으로 승진했다고 하더라." 이렇게 비교하고 또 자랑을 늘어놓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너는 잘 사는게 아니 야. 분발해야지.' 하는 식으로 무시하는 것 같아 속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하여 그리스도인은 사회의 기준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드셨습니다. 그 부자는 부지런히 살았고, 땅에서 소출도 많이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님께서는 이 사람을 가리켜 어 리석다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소출을 많이 거두어 무언가를 얻었다고 생각 하는 순간 그의 생명은 이미 다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생명이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시고자 이 러한 비유를 드셨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하느님께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그 생명 이 풍요로워지려면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그 뜻 이란 서로 사랑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결국 복음에서 말하는 '잘 산다는 것'은, 땅의 소출이 아니라 사랑의 소출을 많이 거두는 것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계절의 변화를 섭히하시는 주 하느님, 해와 비와 바람을 다스리시어 저희에게 수확의 기쁨을 주시니, 언제나 주님께 오롯한 감사를 드리게 하시고, 조상을 공경하며 가족과 이웃과 화목하여,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천주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9. 19.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