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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33주간 수요일)

뚜르(Tours) 2013. 11. 20. 00:07

 

오늘의 전례(연중 제33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이스리엘이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임금의 종교적 박해를 받던 시기에 일곱 아들을 둔 한 어머니는 아들들이 단 하루에 죽어 가는 것을 지켜 보면서도 신앙을 굽히지 않는다. 그는 아들들에게 박해자를 두려워하기보다 하느님을 경외하며 죽음을 받아 들이라고 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서 '미나의 비 유'를 말씀하신다. 어떤 귀족이 열 명의 종에게 각각 한 미나씩 나누어 주며 벌이를 하라고 명하지만, 그것으로 벌어들인 돈은 다르다. 귀족은 벌이의 성과에 따라 고울 을 통치할 권한을 종들에게 나누어 준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어떤 일곱 형제가 어머니와 함께 체포되어 채찍과 가죽 끈으로 고초를 당하 며, 법으로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강요를 임금에게서 받은 일이 있었다. 특별히 그 어머니는 오래 기억될 놀라운 사람이었다. 그는 일곱 아들이 단 하루에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주님께 희망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용감하게 견디어 냈다. 그는 조상들의 언어로 아들 하나하나를 격려하였다. 고결한 정신으로 가득 찬 그는 여자다운 생각을 남자다운 용기로 북돋우며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어떻게 내 배 속에 생기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 을 준 것은 내가 아니며, 너희 몸의 각 부분을 제 자리에 붙여 준 것도 내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생겨날 때 그를 빚어내시고 만물이 생겨날 때 그것을 마련해 내신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자비로이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너희가 지금 그분의 법을 위하여 너희 자신을 하찮게 여겼기 때문이다." 안티오코스는 자기가 무시당하였다고 생각하며, 그 여자의 말투가 자기를 비난하 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스러워하였다. 막내 아들은 아직 살아 있었다. 임금은 그 에게 조상들의 관습에서 돌아서기만 하면 부자로 만들어 주고 행복하게 해 주며 벗 으로 삼고 관직까지 주겠다고 하면서, 말로 타이를 뿐만 아니라 약속하며 맹세까지 하였다. 그러나 그 젊은이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임금은 그 어머니를 가까 이 불러 소년에게 충고하여 목숨을 구하게 하라고 강권하였다. 임금이 줄기차게 강권하자 어머니는 아들을 설득해 보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에게 몸을 기울이고 그 잔인한 폭군을 비웃으며 조상들의 언어로 이렇 게 말하였다. "아들아, 나를 불쌍히 여겨 다오. 나는 아홉 달 동안 너를 배 속에 품고 다녔고 너에게 세 해 동안 젖을 먹였으며, 네가 이 나이에 이르도록 기르고 키우고 보살펴 왔다. 얘야, 너에게 당부한다. 하늘과 땅을 바라보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살펴보아 라. 그리고 하느님께서, 이미 있는 것에서 그것들을 만들지 않으셨음을 깨달아라. 사람들이 생겨난 것도 마찬가지다. 이 박해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형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죽음을 받아들여라. 그래 야 내가 그분의 자비로 네 형들과 함께 너를 다시 맞이하게 될 것이다." 어머니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젊은이가 말하였다. "당신들은 무엇을 기다리는 것 이오? 나는 임금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겠소. 모세를 통하여 우리 조상들에게 주어 진 법에만 순종할 뿐이오. 히브리인들을 거슬러 온갖 불행을 꾸며 낸 당신은 결코 하느님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오."(2 마카 7,1.20-31)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 신 데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 오려고 먼 고장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열 미나를 나누어 주며, '내가 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 하고 그들에게 일렀다. 그런데 그 나라 백성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사절을 뒤따라 보내어, '저희는 이 사람이 저희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왕권을 받고 돌아와, 자기가 돈을 준 종들이 벌이를 얼마나 하였는지 알아볼 생각으로 그들을 불러오라고 분부하였다. 첫째 종이 들어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벌어들였습니다.' 하 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 그 다음에 둘째 종이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가 다섯 미나를 만들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인은 그에게도 일렀다. '너도 다섯 고을을 다스려라.' 그런데 다른 종은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 있습 니다.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 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너에게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 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 내 돈을 이자를 붙여 되찾았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곁에 있는 이들에게 일렀다. '저자에게서 그 한 미나를 빼앗아 열 미나 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ㅡ 그러자 그들이 주인에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이는 열미나나 가지고 있습니 다.' ㅡ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 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저희들의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은 그 원수들 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처형하여라.'"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루카 19,11ㄴ-28)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비유는 주인의 처지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인은 자신이 머 지않아 임금이 될 것이지만, 백성이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임금이 된 뒤 어떤 신하를 둘 것인지, 어떤 사람에게 각가의 고을을 맡겨야 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그가 자기 종들에게 각각의 고을을 다스리는 중책을 맡긴 것은 무척 놀라운 일입니다. 당시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고을을 다스리기에는 종의 신분 이 너무나 미천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인은 종들에게 고을을 다스릴 권한을 주고 자 열 미나를 각각 나누어 주며 그것으로 벌이를 하라고 합니다. 한 미나가 백 일 동 안의 품삯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액입니다. 이처럼 주인은 종들에게 큰돈을 맡기 며 그들의 성실한 태도와 능력에 따라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까지 줄 정도로 종들을 신뢰한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주인을 믿지 못하는 종이 있었습니다. 그가 주인에게 이렇게 말합 니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 관해 두었습니다.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 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사실 주인은 냉혹한 사람이 아니라 종들을 사랑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종이 이렇 게 생각한 것은 백성이 그 주인을 미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주인을 신뢰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믿은 것입니다. 신약 성경의 요한 1서에는 이러한 말씀이 있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 다"(4,18). 하느님을 무서운 분으로, 두려운 분으로 여기는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신뢰하시어 우리에게 선물을 주시고, 그 선물을 통하여 더 큰 것을 주고자 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를 신뢰하시는 하느님을 우리 또한 굳게 믿고 의지해야 하겠습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주님께 바라는 모든 이에게 힘을 주시니, 저희의 기도를 들으시고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거룩한 은총의 힘으로 복음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진실한 행동으로 주님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11. 20. Martinus

 

 

Laudadate_Domin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