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6개월만에 15만부 팔려
중국 출판가에 박근혜 신드롬이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의 자서전 중문판이 출간 6개월 만에 판매량 15만 부를 돌파하면서 인터넷 서점의 정치인물 전기 1위에 올랐다. 최근 1년 사이 박 대통령 관련 책은 6종이 중국어로 나왔다.
21일 주중 한국문화원과 중국 출판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2007년 출간한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絶望鍛鍊了我·사진)’가 중국에서 올해 5월 출간됐다. 번역 출판한 상하이이린(上海譯林)출판사에 따르면 이달 21일까지 판매량은 15만 부에 이른다.
박 대통령 자서전의 인기는 중국 인터넷에서 쉽게 파악된다. 최대 인터넷 서점인 당당왕(當當網·www.dangdang.com)에서 판매되고 있는 4618종의 정치인물 전기 중 판매량 1위를 박 대통령의 자서전이 차지했다. 독자의 댓글도 약 1만2000개가 달렸다. 평가에 참여한 독자 1200명 중 84.8%는 최고 추천 등급인 별 다섯 개를 줬다. 한 독자는 “전에는 한국 정치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은 뒤로 박 대통령에 대해 감탄했다”며 “그녀는 강인하고 대단한 여성이자 뛰어난 정치가”라는 평을 남겼다. 6월 말∼7월 초에는 “언제 물건이 나오느냐”는 문의가 있어 한때 재고가 없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
당당왕에 따르면 박 대통령 다음으로 중국인이 많이 찾는 중문판 전기는 ‘마오쩌둥(毛澤東)전’이다. 미국인 역사학자 로스 테릴이 쓴 것을 2010년 새롭게 번역한 책이다. 세 번째로 많이 찾는 전기는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의 전기 ‘증인(見증)’이다.
다만 당당왕은 판매량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고 공표하면서도 집계 방식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1, 2, 3위를 차지한 책도 판매 기간이 크게 차이가 나서 단순 누적량만을 비교하기는 곤란하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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