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朴대통령, 김좌진함 띄우며 "해양주권 훼손 용납 안할 것"

뚜르(Tours) 2013. 8. 15. 15:42

입력 : 2013.08.14 03:25

[진수식 참석… 日 언급 안했지만 '독도 도발' 경고]

내일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日 과거사 直視' 강조할 둣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경남 거제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 해군의 4번째 최신예 잠수함인 1800t급(214급) '김좌진함'의 진수식(進水式)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오늘 진수하는 김좌진함은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던 김좌진 장군의 호국정신과 필승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며 "저는 우리 국익과 해양 주권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도 바다는 매우 중요한 무대"라며 "국가 간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바다를 수호하고 해양에서 국익을 지켜내야만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진수식에서 대놓고 일본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20년 만주 청산리에서 일본군을 대파한 김좌진 장군의 이름을 딴 잠수함의 진수식에서 '호국정신'과 '동북아 평화'를 말한 데는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와 독도 도발에 경고를 보내는 의미가 있었다.


	최신예 잠수함 '김좌진함' 진수… 朴대통령이 직접 진수줄 끊어…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김좌진함 진수식에서 도끼로 진수줄을 끊고 있다. 영국의 왕 조지 3세가 1811년 건조한 해군 함정의 이름을 공주에게 명명하도록 한 이후 배의 진수식은 여성이 주관하는 관례가 생겨났으며, 이전까지 영부인이 하던 역할을 최초로 박 대통령이 맡게 됐다
최신예 잠수함 '김좌진함' 진수… 朴대통령이 직접 진수줄 끊어…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김좌진함 진수식에서 도끼로 진수줄을 끊고 있다. 영국의 왕 조지 3세가 1811년 건조한 해군 함정의 이름을 공주에게 명명하도록 한 이후 배의 진수식은 여성이 주관하는 관례가 생겨났으며, 이전까지 영부인이 하던 역할을 최초로 박 대통령이 맡게 됐다. /해군 제공

히로시마 원폭 투하 68주년이었던 지난 6일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열린 해상자위대의 준항모(準航母)급 헬기 호위함 '이즈모(出雲)'의 진수식과 대비해 보면 그 의미는 더 분명해진다. '이즈모'는 2005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을 제정한 시마네(島根)현의 옛 명칭이자 1937년 상하이를 공격한 일본 함정의 이름이었다. '나치식 개헌' 망언을 했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가 손도끼로 진수 줄을 끊어 욱일기(旭日旗) 펄럭이는 이즈모함을 바다에 띄운 지 일주일 만에 박 대통령은 김좌진함의 진수 줄을 끊었다.

김좌진함은 손원일함·정지함·안중근함에 이은 우리 해군의 네 번째 1800t급 잠수함으로, 수면에 올라오지 않고 2주간 수중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 디젤잠수함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란 평가다. 순항미사일과 어뢰 등을 장착하고 수중에서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공격기뢰 부설 임무도 수행 가능하다.

한편 이번 68주년 광복절(15일)에서 박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동반자적 발전은 역사를 직시하는 기초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은 서로의 소중한 파트너이며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사를 직시하고 합당한 조치를 해서 미래의 협력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7월 참의원 선거 승리로 향후 3년 이상 함께해야 할 아베 정권과 당장 우호적 관계를 회복하지는 못하더라도 현재 국면을 더 악화시키지 않고 관리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