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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대림 제3주간 목요일) 말씀의 초대 삼손은 모태에서부터 나지르인으로 부르심을 받았다. '나지르인'이란 '하느님 께서 성별(聖別)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마태오 복음서 2장 23절에서는 이를 예수님과 결부시킨다(제1독서).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부부는 의로운 사람들 이었지만 나이 들도록 아이가 없었다. 그러던 중 즈카르야가 주님의 성소에 서 분향할 때 천사를 통하여 아기의 탄생 소식을 받는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초르아 출신으로 단 씨족에 속한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마노아였다. 그의 아내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다. 그 런데 주님의 천사가 그 여자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보라, 너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지만, 이제 잉태하 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조심하여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 마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기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어서는 안 된다.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이 미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그가 이스라엘을 필리스티아인들 의 손에서 구원해 내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자 그 여자가 남편에게 가서 말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이 나에게 오셨는 데, 그 모습이 하느님 천사의 모습 같아서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셨는지 묻지도 못하였고, 그분도 당신 이름을 알려 주지 않 으셨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나에게, '보라, 너는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 마라.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죽는 날까지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여자는 아들을 낳고 이름을 삼손이라 하였다. 아이는 자라나고 주님께서 는 그에게 복을 내려 주셨다. 그가 초르아와 에스타올 사이에 자리 잡은 '단의 진영'에 있을 때, 주님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판관 13,2-7.24-25) 복음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 었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 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 낳는 여자 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 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 이다.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 하기로 결정되었다.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 고 있었다.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섰다. 즈카 르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 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 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 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 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다." 즈카르야가 천사에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 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말하자,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나 는 하느님을 모시는 가브리엘인데, 너에게 이야기하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 고 파견되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 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한편 즈카르야를 기다리던 백성은 그가 성소 안에서 너무 지체하므로 이상 하게 여겼다. 그런데 그가 밖으로 나와서 말도 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그가 성 소 안에서 어떤 환시를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몸짓만 할 뿐 줄곧 벙어리로 지냈다. 그러다가 봉직 기간이 차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였다. 엘리사벳은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 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루카 1,5-25) 오늘의 묵상 엘리사벳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였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녀와 그녀의 남편 즈카르야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그래서 즈카르야에게 가브리엘 천사를 보내 시어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즈카르야는 이를 믿지 못 하여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그가 믿을 수 있도록 표징을 내리신 것입니다. 그런 데 다른 표징도 많은 텐데 왜 하필 그를 벙어리가 되게 하셨을까요? 그리스 철학의 스토아학파를 창시한 철학자 제논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두 개의 귀와 한 개의 입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욱더 많이 듣고 적게 말하여야 한다." 많은 사람이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더 좋아합니다. 그러나 듣는 것에 소홀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릴 수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 사이의 대화에서 다툼이 일어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듣지 않는 태도입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에서도 '들음'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 래서 바오로 사도는 믿음은 들음에서 온다고 하였습니다(로마 10,17 참조). 오늘 복음에서 즈카르야가 벙어리가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동 안 그는 자신의 뜻과 생각에만 머무른 나머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도 믿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들어야 합니다. 곧 침묵 안에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분의 뜻을 알아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벙어리 상태에서 엘리사벳에게 주어진 놀라운 잉태를 지켜봅니다. 그리하여 벙어리가 되기 직전에 '불신의 말'을 했던 그가 입이 열리자마자 하느님에 대한 '찬미의 노 래'를 부릅니다(루카 1,67-79 '즈카르야의 노래' 참조). 우리는 어떠합니까? 우리도 벙어리가 되어야 하는 때가 많지 않을까요?(매일 미사에서 옮김) --------- ------ ----------------------------------------------- 오늘의 기도 "하느님, 거룩한 동정녀의 출산을 통하여 영광의 빛을 세상에 드러내셨으니, 저희가 이 강생의 놀라운 신비를 온전한 믿음과 경건한 마음으로 거행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12.19 Martinus
오늘의 묵상(대림 제3주간 목요일) 말씀의 초대 삼손은 모태에서부터 나지르인으로 부르심을 받았다. '나지르인'이란 '하느님 께서 성별(聖別)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마태오 복음서 2장 23절에서는 이를 예수님과 결부시킨다(제1독서).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부부는 의로운 사람들 이었지만 나이 들도록 아이가 없었다. 그러던 중 즈카르야가 주님의 성소에 서 분향할 때 천사를 통하여 아기의 탄생 소식을 받는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초르아 출신으로 단 씨족에 속한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마노아였다. 그의 아내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다. 그 런데 주님의 천사가 그 여자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보라, 너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지만, 이제 잉태하 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조심하여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 마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기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어서는 안 된다.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이 미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그가 이스라엘을 필리스티아인들 의 손에서 구원해 내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자 그 여자가 남편에게 가서 말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이 나에게 오셨는 데, 그 모습이 하느님 천사의 모습 같아서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셨는지 묻지도 못하였고, 그분도 당신 이름을 알려 주지 않 으셨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나에게, '보라, 너는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 마라.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죽는 날까지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여자는 아들을 낳고 이름을 삼손이라 하였다. 아이는 자라나고 주님께서 는 그에게 복을 내려 주셨다. 그가 초르아와 에스타올 사이에 자리 잡은 '단의 진영'에 있을 때, 주님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판관 13,2-7.24-25) 복음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 었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 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 낳는 여자 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 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 이다.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 하기로 결정되었다.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 고 있었다.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섰다. 즈카 르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 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 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 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 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다." 즈카르야가 천사에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 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말하자,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나 는 하느님을 모시는 가브리엘인데, 너에게 이야기하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 고 파견되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 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한편 즈카르야를 기다리던 백성은 그가 성소 안에서 너무 지체하므로 이상 하게 여겼다. 그런데 그가 밖으로 나와서 말도 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그가 성 소 안에서 어떤 환시를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몸짓만 할 뿐 줄곧 벙어리로 지냈다. 그러다가 봉직 기간이 차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였다. 엘리사벳은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 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루카 1,5-25) 오늘의 묵상 엘리사벳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였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녀와 그녀의 남편 즈카르야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그래서 즈카르야에게 가브리엘 천사를 보내 시어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즈카르야는 이를 믿지 못 하여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그가 믿을 수 있도록 표징을 내리신 것입니다. 그런 데 다른 표징도 많은 텐데 왜 하필 그를 벙어리가 되게 하셨을까요? 그리스 철학의 스토아학파를 창시한 철학자 제논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두 개의 귀와 한 개의 입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욱더 많이 듣고 적게 말하여야 한다." 많은 사람이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더 좋아합니다. 그러나 듣는 것에 소홀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릴 수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 사이의 대화에서 다툼이 일어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듣지 않는 태도입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에서도 '들음'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 래서 바오로 사도는 믿음은 들음에서 온다고 하였습니다(로마 10,17 참조). 오늘 복음에서 즈카르야가 벙어리가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동 안 그는 자신의 뜻과 생각에만 머무른 나머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도 믿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들어야 합니다. 곧 침묵 안에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분의 뜻을 알아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벙어리 상태에서 엘리사벳에게 주어진 놀라운 잉태를 지켜봅니다. 그리하여 벙어리가 되기 직전에 '불신의 말'을 했던 그가 입이 열리자마자 하느님에 대한 '찬미의 노 래'를 부릅니다(루카 1,67-79 '즈카르야의 노래' 참조). 우리는 어떠합니까? 우리도 벙어리가 되어야 하는 때가 많지 않을까요?(매일 미사에서 옮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