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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일, 오늘의 묵상(대림 제3주간 토요일)

뚜르(Tours) 2013. 12. 20. 22:16

 

    오늘의 묵상(대림 제3주간 토요일) 말씀의 초대 아가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연인으로 묘사한 구약 성경이다. 여인 은 연인이 다가오는 소리에 설레며, 지난날 자신에게 와서 사랑을 고백했던 순 간을 떠올린다(제1독서). 마리아는 아기를 잉태하자 기쁨에 넘쳐 친척 엘리사 벳을 서둘러 찾아간다. 성경으로 가득 찬 두 여인은 서로 축복하며 주님을 찬미 한다(복음). 제1독서 내 연인의 소리!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나의 연인은 노루나 젊은 사슴 같답니다. 보셔요, 그이가 우리 집 담 장 앞에 서서, 창틈으로 기웃거리고 창살 틈으로 들여다본답니다. 내 연인은 나에게 속삭이며 말했지요.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 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자,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 땅에 는 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노래의 계절이 다가왔다오. 우리 땅에서는 멧비둘기 소리가 들려온다오. 무화과나무는 이른 열매를 맺어 가고, 포도나무 꽃송이들 은 향기를 내뿜는다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바위틈에 있는 나의 비둘기, 벼랑 속에 있는 나의 비둘기여! 그대의 모습을 보게 해 주오. 주오. 그대의 목소리를 듣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그대의 모습 은 어여쁘다오."(아가 2,8-14) 복음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 39-45) 오늘의 묵상 어느 수녀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 수녀님의 가정은 오래된 천주교 집안이었는데, 아침이면 언제나 어머니가 그녀 방에 들어와서 깨우며 이렇게 인사하였다고 합니다. "주님께서 체칠리아와 함께!" 그러면 그녀는 "주 님께서 엄마와 함께!" 하고 대답하며 일어났답니다. 수녀님은 그 경험을 떠올 리면서, 이 인사말이 수도 생활을 하는 데에 크나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고 하였 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인사말 이야기가 나옵니다. 엘리사벳이 이렇게 말합니다.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우리 삶에는 같은 인사말이라도 겉치레처럼 느껴지는 말이 있고, 체칠리아 수녀님의 체험처럼 기쁨과 힘을 주는 인사말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은 성모님의 인사말을 듣고 온몸으로 기쁨을 얻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성모님의 인사말에 주님의 현존이 강하게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으로 가 득 찬 가운데 아기 예수님을 모시게 되었기에 거기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기쁨을 자신의 인사말에 담을 수 있었고, 그것이 엘리사벳에게 그대로 전달된 것입니다. 성모님의 인사말에는 처녀가 아기를 가진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요셉에게 쫓겨 날 것이라는 걱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인사말은 환희의 외침이 될 수 있 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인사말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인사말에다 우리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담으면 상대편에게 더욱 큰 기쁨이 전달될 것입니다.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미사를 통하여 우리 몸에 모신 예수 그리스도를 담은 인사를 하 는 것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 ------------------------------------------------- 오늘의 기도 "주님, 저희가 사람이 되어 오시는 외아드님의 탄생을 기뻐하오니, 주님 백성이 드리는 기도를 인자로이 들으시어, 그분께서 위엄을 갖추시고 다시 오실 때 영원한 생명을 상으로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시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12. 21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