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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례(대림 제4주일) 오늘은 대림 제4주일입니다. 대림초 네 개의 촛불이 모두 밝혀졌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오실 때가 찬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 드러나는 요셉처럼 주님 게 순명하고자 하는 믿음이 없다면, 그분께서 오신다고 해도 우리에게 큰 기쁨 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며칠 남지 않은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말 과 행동의 기준을 인간의 상식보다 하느님의 뜻에 두기로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유다의 임금 아하즈에게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지켜주시겠다는 약속인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에 대한 예고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로마의 신자들에게 축복의 인사를 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소개한다. 그분께서는 육으로는 다윗 의 후손으로서 예고되었던 메시아이시며, 그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 하여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드러나셨다(제2독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는 마리아와 요셉의 순명이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아기를 낳고 키우기를 강요하시지 않고, 믿음으로 당신의 명령을 따르기를 원하셨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이르셨다.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 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 으렵니다." 그러자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사람들을 성 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 합니까? 그러 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이사 7,10-14) 제2독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으로서 사도롤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의 복음을 위하여 선 택을 받은 바오로가 이 편지를 씁니다. 이 복음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예언자들 을 통하여 미리 성경에 약속해 놓으신 것으로, 당신 아드님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분께서는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고, 거룩한 영으로는 죽은 이 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힘을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확인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는 바로 그분을 통하여 사도직의 은총을 받았 습니다. 이는 그분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민족들에게 믿음의 순종을 일깨우려 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들 가운데에서 부르심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 이 되었습니다.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로서 하느님께 사랑받는 로마의 모든 신자에게 인 사합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 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로마 1,1-7) 복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 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 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 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 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 시다.'는 뜻이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마태 1,18-24) 오늘의 묵상 우리가 만일 백 년을 살다 죽으면 평생 몇 끼니를 먹을까요? 하루 세 끼로 계산 해 보았더니 십만 번이 넘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에서 우리가 직접 농사짓거 나 낚시해서, 또는 가축을 키워 일일이 먹거리를 마련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 입니다. 또한 우리가 입는 여러 벌의 옷도 직접 바느질해서 마련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점을 하나하나 되새겨 보면 우리는 결코 혼자의 힘으로 살아온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서로서로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주 고 받으며 살아갑니다. 이게 바로 공동체의 신비입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와 공동체를 이루시어 살아가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그 분께서는 우리를 도우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도움을 바라기도 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이를 잘 보여 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는데,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시면서 요셉의 협조를 바라신 것입니다. 사실 요셉의 협조가 굳 이 없더라도 그분께서는 아드님을 이 세상에 다른 방식으로도 보내실 수 있습니 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요셉과의 공동체를 원하셨기에 도움을 구하시는 것입 니다. 어쩌면 구세주께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의 '임마누엘'이라 는 이름을 가지신 것도 같은 이차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과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 그래서 우리가 그분의 돌보심을 받고 우리 또한 그분의 일을 하는 것이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요셉은 이를 잘 깨달아 기꺼이 그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었습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좋으신 아버지 하느님, 끝없는 사랑으로 동정 마리아의 흠 없는 몸을 선택하시어, 죽을 인간의 몸이 생명의 말씀을 잉태하게 하셨으니, 저희도 믿음으로 순종하여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온 세상에 그 말씀을 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12. 22.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