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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 오늘의 묵상(주님 공현 대축일)

뚜르(Tours) 2014. 1. 5. 00:52

 

오늘의 묵상(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성탄 대축일'이라고도 한다. 동방의 세 박사가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간 것을 기념하는 날로, 이를 통하여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 의 탄생이 세상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해마다 1월 2일에서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내고 있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 영광의 빛이 이스라엘에 나타나리라고 예언한다. 민족들이 그 빛을 향하여 올 것이며, 이를 보는 이스라엘의 마음은 벅차오를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의 신자들에게 자신에게 계시된 신비에 대하여 말한다. 그 신비는 모든 민족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의 지체로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복음이다(제2독서).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 예수를 찾아 경배하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린다. 그리고 꿈에서 알려 준 대로, 헤로데의 음모를 피해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간다(복음). 제1독서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례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민족들이 너의 빛을 향하여, 임금들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향하여 오리라. 네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아라. 그들이 모두 모여 네게로 온다. 너의 아들들이 먼 곳 에서 오고, 너의 딸들이 팔에 안겨 온다. 그때 이것을 보는 너는 기쁜 빛으로 가득하고, 너의 마음은 두근거리며 벅차오르 리라. 바다의 보화가 너에게로 흘러들고, 민족들의 재물이 너에게로 들어온다. 낙 타 무리가 너를 덮고, 미디안과 에파의 수낙타들이 너를 덮으리라. 그들은 모두 스바에서 오면서 금과 유향을 가져와 주님께서 찬미받으실 일들을 알리리라.(이사 60,1-6) 제2독서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나에게 주신 은총의 직무를 여러분은 이 미 들었을 줄 압니다. 나는 계시를 통하여 그 신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신비가 과거의 모든 세대에서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성령을 통하여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계시되었습니다. 곧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 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에페 3,2.3ㄴ.5-6) 복음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나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헤로데는 백성 의 수석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 어보았다.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 해 놓았습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 보십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 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 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 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 아갔다.(마태 2,1-12) 오늘의 묵상 주님 공현 대축일과 함께 우리는 성탄 축제를 장엄하게 마무리해 갑니다. 예수 성탄 대축일부터 우리는 마음껏 강생의 신비를 경탄하고 음미하며 보냈습니다. 목가적인 음악, 제대 주위의 화려한 장식, 연말연시의 흥겹고 들뜬 분위기, 기쁘고 편안한 휴 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우리는 성탄 이야기를 자주 아름다운 동화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나타나듯이, 아기 예수님께서 오신 삶의 자리는 가난과 폭 력의 그림자가 드리운 차가운 곳이었습니다. 이로써 하느님께서는, 강생의 신비는 고난 속에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이와 당신께서 맺으신 깊은 일치 속에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주님 영광의 빛은 차가운 어둠 속에서도 주님의 길에 함께하려는 사람들에게 비치고 또 그들을 통하여 증언될 것입니다. 나치 독일의 유다인 박해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희생된 불세출의 여성 철학 자이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시성한 가르멜의 에디트 슈타인 수녀, 곧 십자가의 성녀 베네딕타 수녀는 죽음의 예감 속에서 주님 공현의 묵상을 남겼습니다. 성녀가 남긴 구절은, 달콤한 위안으로서의 '크리스마스'만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성탄 축제 가 저 깊은 곳에서 어떤 구원의 신비와 만나고 있는지를 깨우쳐 줍니다. "베들레헴에서 시작된 그 길은 당연히 골고타로 인도되고, 그리하여 구유로부터 십자가로 인도됩니다. …… 베들레헴의 별은 죄의 어두운 밤을 비추고 있습니다. 구유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그 빛줄기는 십자가의 그림자를 늘어뜨립니다. 불 꺼진 성금요일의 어둠 속이지만 부활절 아침에는 은총의 태양이 더욱 눈부시게 떠오를 것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오늘, 별의 인도로 성자를 이방인들에게 드러내 보이셨으니, 믿음으로 하느님을 알게 된 저희도 자비로이 이끄시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직접 뵈옵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1. 5.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