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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주님 세례 축일)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님께서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 받으신 일을 기념하는 날이 다. 주님의 세례는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드러낸 사건이다. 그러므로 주님 공현 대축일과 깊은 관련을 지니고 있다. 전례력으로는 주님 세례 축일로 성탄 시기가 끝나고, 다음 날 부터 연중 시기가 시작된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선택하신 이는 온유하고 자비한 모습으로 기가 꺽이는 일 없이 성실하게 세상에 공정을 펴리라고 예언한다. 이로써 그는 민족들의 빛이 된다(제1독서). 베드로는 신심 깊은 백인대장 코르넬리우스의 집에서 설교하며, 하느님께서 만민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의 복음을 전하셨다고 강조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하느님께서 원 하시는 모든 의로움을 이루신다. 그때 하늘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 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소리가 들려온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 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 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꺽이 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 기 위함이다.'"(이사 42,1-4.6-7) 제2독서 그 무렵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 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곧 만민의 주님을 통하여 평화의 복음을 전하시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보내신 말씀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이 세례 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 일어난 일과, 하느님 께서 나자렛 출신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 주신 일도 알고 있습니다. 이 예수님 께서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 니다.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사도 10,34-38)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 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 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 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3-17) 오늘의 묵상 황량한 광야 사이로 잔잔히 흐르는 요르단 강에 고개를 숙이신 채 서 계시는 예수님 을 바라보는 세례자 요한의 표정은 경건하고 감격에 차 있습니다. 그의 손바닥에 담긴 물이 예수님의 머리와 얼굴을 적시고 이윽고 예수님께서 빛나는 모습으로 고개를 드신 채 물에서 나오시자, 하늘에 성령의 표징이 나타나면서 성부 하느님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너무나 생생한 표현의 말씀이어서 그런지, 예수님의 생애를 다룬 예전의 많은 영화에서는 이러한 예수님의 세례 장면을 퍽 인상적이고 감동적으로 드러내곤 했습니다. 주님 세례 죽일을 맞아 이 장면을 떠올리며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면, 이제 주님의 세례에서 비롯된 우리의 세례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야 할 차례입니다. 성인이 되어 오랜 기다림과 어려움 속에 세례를 받은 분이라면 세례를 받는 그 순간의 기쁨과 감 격을 생생히 떠올려 보십시오. 유아 세례를 받았다면 어린 시절부터 지금끼지 세례 를 받은 신앙인으로 살아온 인생 여정이 어떠했는지 잠시 되돌아보십시오. 무엇보다도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우리의 존재가 근본적으로 변화 되었다는 사실을 더욱 새롭게 의식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 단순한 성찰이 거듭될 때 인생의 방향은 근본적으로 바뀌어 나갈 것입니다. 사랑받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사 실을 깊이 체험한 이는 더 이상 이름이나 명예 따위에 갈급할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 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그리스도께 성령을 보내시어, 사랑하시는 아들이심을 장엄하게 선포하셨으니,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주님의 자녀가 된 저희도 언제나 주님 마음에 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1. 12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