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연중 제7주간 토요일)
말씀의 초대
야고보서의 마지막 부분은 우리 신앙인에게 합당한 일상을 요약해 제시한다.
고통 중에는 기도하고 기쁨 중에는 찬양하는 가운데 서로 죄를 고백하고 남을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어린아이들이 다가오는
것을 막는 제자들에게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그곳으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분명히 이르신다(복음).
제1독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
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양 노래를 부르십시
오.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
십시오.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
십시오. 그러면 믿음의 기도학 그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
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 남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
의 병이 낫게 될 것입니다. 의인의 간절한 기도는 큰 힘을 냅니다. 엘리야는 우
리와 똑같은 사람이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도하자, 하늘이 비를 내리고
땅이 소출을 냈습니다.
나의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진리를 벗어나 헤맬 때 누
가 그 사람을 돌이켜 놓았다면, 이 사실을 알아 두십시오. 죄인을 그릇된 길에
서 돌이켜 놓은 사람은 그 죄인의 영혼을 죽음에서 구원하고 또 많은 죄를 덮어
줄 것입니다.(야고 5,13-20)
복음
그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언
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
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
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고 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마르 10,13-16)
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는 야고보서의 끝 부분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신앙인의 일
상을 그려 보게 합니다.
우리 신앙인은 고통을 겪을 때 주님께 기도하고, 즐거울 때 그분을 찬미합니
다. 신앙인이라고 해서 희로애락을 다르게 겪지 않습니다. 신앙인의 모습은 그
러헌 생의 사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어떠한 자세를 갖는가 하는 데서 드러납
니다. 신앙인의 기본자세는 각 개인만이 아니라 신앙인의 공동체인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드러나야 합니다. 그러기에 야고보 사도는 교회 공동체가 믿음의
기도로 아픈 이와 함께하고 서로 죄를 고백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런데 신앙인이든 신앙인의 공동체인 교회이든, 이러한 일상은 하느님에 대
한 신뢰 안에서만 자라날 수 있습니다. 많은 영성 서적을 펴내 우리 시대에 큰
영향을 미친 미국 출신의 헨리 나우웬 신부는 자신의 후기 작품들에서 자주 '공
중그네 곡예사'를 통하여 신앙인의 참모습을 그려 내곤 했습니다. 곡예사의 도
약은 오로지 상대편이 자신의 손을 잡아 주리라는 전적인 신뢰에 의지하고 있습
니다. 붙잡으려고 애쓰기 이전에 상대편이 붙잡아 주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까
마득하게 높은 곳에서 몸을 날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의 참모습을 드러내며 살아가려면 겹겹의 보호막 대신에 어두운
그늘 모두를 주님 앞에 내놓는 신뢰를 선택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 역시 마찬
가지일 것입니다. 주님을 굳게 믿고 의지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찬미하며 고백
하는 가운데 교회는 자신의 본모습을 찾게 됩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주님,
주님의 가족을 자애로이 지켜 주시고,
천상 은총만을 바라는 저희를 끊임없이 보호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3. 1.
Martinus
주님은 나의 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