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News

3월 7일, 오늘의 묵상(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뚜르(Tours) 2014. 3. 7. 11:26

 

    오늘의 묵상(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참된 단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주님의 목소리를 백성에게 전 해 준다. 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하며, 굶주린 이 들과 양식을 나누고, 헐벗은 이들을 돌보는 것이다. 이러할 때 의로움이 드러 날 것이며, 주님의 영광이 지켜 줄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 자들이 단식을 하지 않는 이유를 요한의 제자들이 묻자, 당신을 혼인 잔치의 신랑으로 비유하신다. 손님들도 신랑을 빼앗기면 단식할 것이다(복음). 제1독서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목청껏 소리쳐라. 망설이지 마라. 나팔처럼 네 목소리를 높여라. 내 백성에 게 그들의 악행을, 야곱 집안에 그들의 죄악을 알려라. 그들은 마치 정의를 실 천하고 자기 하느님의 공정을 저버리지 않는 민족인 양, 날마다 나를 찾으며 나의 길 알기를 갈망한다. 그들은 나에게 의로운 법규들을 물으며 하느님께 가까이 있기를 갈망한다. '저희가 단식하는데 왜 보아 주지 않으십니까? 저희가 고행하는데 왜 알아 주지 않으십니까?' 보라, 너희는 너희 단식일에 제 일만 찾고 너희 일꾼들을 다그친다. 보라, 너희는 단식한다면서 다투고 싸우며 못된 주먹질이나 하고 있다. 저 높은 곳에 너희 목소리를 들리게 하려거든, 지금처럼 단식하여서는 안 된다.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단식이냐? 사람이 고행한다는 날이 이러하냐? 제 머 리를 골풀처럼 숙이고 자루옷과 먼지를 깔고 눕는 것이냐? 너는 이것을 단식 이라고, 주님이 반기는 날이라고 말하느냐?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 멍 에 줄을 끌러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 어 버리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 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리하면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고, 너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리 라. 너의 의로움이 네 앞에 서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네 뒤를 지켜 주리라. 그때 네가 부르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시고, 네가 부르짖으면 '나 여기 있다.' 하고 말씀해 주시리라."(이사 58,1-9ㄴ) 복음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 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느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마태 9,14-15) 오늘의 묵상 우리는 교회가 권고하는 단식의 의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 습관적으로 지킬 것이 아니라 오늘 들은 독서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단식의 진정한 뜻을 생각해 본다면 이 사순 시기를 충실히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1독서의 이사야서는 단식을, 이웃을 위하여 투신하는 의로움의 행위와 연 결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종교적 계명으로서의 단식이 향하는 목적지 를 분명하게 보게 됩니다. 단식하는 것은 우리가 주님의 의로움에 물들어 가고 그 의로움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 되려는 것입니다.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은 "하늘은 의로운 사람의 영혼"이라는 아름다운 표현을 남겼습니다. 무릇 신앙인 이라면 하늘을 기다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들은 지상의 순례 여정에서 그 하늘을 자신의 마음에 감히 담을 수 있기를 바랄 것이며, 그들이 담고자 하는 하늘은 다름 아닌 의로움이라고 성경은 가르쳐 줍니다. 그렇다면 단식은 그 의로움이 자신의 마음에 자리하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수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단식은 의로움을 가리는 이기적인 욕망을 버리고 절제하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며, 이웃을 위하여 자신의 몫을 내어놓는 의로움 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단식은 작은 발걸음일 따 름입니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을 내 딛는 것은 그 길을 모른 채 헛 된 노력을 하지 않는 데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자 하는 진심과 이웃을 염려하는 애덕에서 우러나온 단식은 하느님 나라의 의로움을 기꺼워하고 즐길 수 있도록 우리를 조금씩 변화시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십니다. 그리고 그 기쁨의 자리에서 단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가 주님의 의로움을 사랑하고 그분과 함께하는 기쁨에 맛 들이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크고 작은 모든 수행의 궁극적 목적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주님, 저희가 시작한 참회의 생활을 인자로이 도와주시어, 육신으로 닦는 이 재계를 성실한 마음으로 완수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3. 7. Martinus

     

    알레그리 시편 51편 Miserere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