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업적을 많이 쌓았다는 실적만으로는 성공한 지도자라고 할 수 없다.
그는 민중으로부터 신뢰와 애정을 받을 정도의 연기력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때의 연기력은 특히 정치인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필요악인지도 모른다.
케네디에게는 이런 연기력이 있었다.
유비가 조조의 공격을 받아 처자식까지 버리면서 포위망을 뚫고 간신히 도망쳤다.
그런 와중에서 장군 조운(漕運)은 뒤에 처졌다.
그러자 “조운이 조조에게 투항했다”고 유비에게 알리는 부하가 있었다.
유비는 손에 들고 있던 창을 그에게 던지면서 호령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그가 나를 배반할 까닭이 없다.”
그런 지 얼마 후에 조운이 포대기에 쌓인 유비의 어린아이를 안고 그의 생모를 보호하며 유비의 뒤를 쫓아왔다.
그러자 유비는 조운이 바쳐 올리는 갓난 아이를 받아들자마자, “이 못난 자식 새끼야, 네 녀석 때문에 둘도 없는 장군을 잃을 뻔했다.”면서 땅바닥에 아들을 내동댕이쳤다.
이를 보고 조운은 군은(君恩)에 감동해 엉엉 울었다.
지도자는 기왕이면 부하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게 좋다.
그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지도자는 또 부하들이 만만히 보지 못하는 두려운 존재가 되는 게 좋다.
그것도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둘을 함께 가지기는 어렵다.
“이상적인 지도자는 부하들에게 사랑과 두려움의 존재여야 한다.”
마키아벨리의 말이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것도 없다.
다시 말해서 그가 볼 때 이상적인 지도자란 바라기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리더와 보스 / 홍사중의 新지도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