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는 신앙의 해와 한국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을 기리는 순교자 성월을 맞아 교구 내에 있는 성지와 사적지 그리고 기념(순례지) 성당을 잇는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을 마련했다. 2013년 9월 2일 명동 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의 주례로 선포 미사를 봉헌하고 본격적인 홍보와 순례 운동을 시작하였다. 이에 앞서 염수정 대주교는 교황 프란치스코로부터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과 이 길을 순례하는 모든 이에게 주님의 평화와 기쁨의 서약으로서 사도적 축복(교황이 주는 축복, Apostolic Blessing)을 내립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8월 23일자 교황청 국무장관 타르치시오 베르토네(Tarcisio Bertone) 추기경 명의 서한을 통해 “서울대교구가 복음화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던 순교자들을 현양하고자 9월 한 달을 ‘순교자 성월 도보순례의 달’로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고 전하며, “순교자 성월 동안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을 순례하는 모든 이들이 순교자의 모범과 전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깊은 친교를 이루고, 영원한 생명이라는 확실한 선물을 얻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격려했다. 이어서 교황은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 순례자들이 다시 신앙을 굳건히 하고, 시급한 복음화의 임무에 온전히 헌신하게 되길 바란다.”라고 권고했다. 서신을 통해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을 순례하는 신자들에게 사도적 축복을 내린 교황은 “교회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와 한국의 순교자들의 전구가 순례자들과 함께 하길 기도한다.”라고 전했다.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은 말씀의 길, 생명의 길, 일치의 길 등 총 3개의 코스로 개발되었다. 천주교 성지와 사적지 및 성지 성당과 순례 성당 등 인접한 곳을 엮어 순례길을 완성했다. 이미 천주교 순교성지로서 잘 알려진 서소문 밖 네거리나 절두산, 새남터, 당고개 같은 처형장 외에도 옥 터와 문초를 받던 장소(좌포도청 터, 우포도청 터, 의금부 터, 형조 터, 전옥서 터, 경기감영 터), 초기 신앙공동체 관련 터(가회동 성당, 이벽의 집 터, 명례방), 옛 신학교 성당(옛 용산 신학교 성당), 순교성인들의 유해를 신자들이 가매장했던 장소(삼성산, 노고산, 왜고개), 한국 순교성인 103위 시성식이 거행되었던 장소(여의도공원 잔디마당 내) 등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졌지만 역사 속에 묻혀있던 장소 대부분 포함되었다.
제1코스 <말씀의 길>은 명동과 종로 일대를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시내 중심가에 남겨져 있는 천주교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성당에서 광희문, 종로 성당(포도청 순례지 성당), 좌포도청 터, 이벽의 집 터(수표교), 명례방 등을 거쳐 명동 성당에 이르는 코스로 총 7.9km 거리다(4시간 소요). 단 성신교정(신학교) 성당은 사제양성 공간으로 개방이 어렵기 때문에 광희문에서부터 시작하면 총 4.4km 거리로 단축된다.
제1코스 <말씀의 길> 7.9km/ 4시간 소요 | <특징> 명동과 종로 일대 등 서울시내 중심가에 남겨진 천주교의 옛 흔적 확인 |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성당/ 광희문 → 종로 성당(포도청 순례지 성당) → 좌포도청 터 → 이벽의 집 터(수표교 인근) → 명례방 → 명동 성당 |
제2코스 <생명의 길>은 옥 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순교성인들의 신앙을 묵상하기에 좋다. 1795년 주문모 야고보 신부가 한국에서 최초로 부활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던 최인길 마티아의 집(현 서울시 종로구 계동 지역) 인근에 자리한 가회동 성당에서 의금부 터, 전옥서 터, 우포도청 터, 형조 터,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중림동약현 성당을 거쳐 경기감영 터에서 끝나는 코스로 총 6km의 거리다(4시간 소요).
제2코스 <생명의 길> 6km/ 4시간 소요 | <특징> 옥 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순교성인들의 신심을 묵상 |
가회동 성당 → 의금부 터 → 전옥서 터 → 우포도청 터 → 형조 터 →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 중림동약현 성당 → 경기감영 터 |
제3코스 <일치의 길>은 교구 내에 있는 나머지 성지와 사적지들을 연결해 만들었다. 절두산 순교성지, 노고산, 옛 용산 신학교 성당, 당고개 순교성지, 왜고개, 새남터 순교성지,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터를 거쳐 삼성산에서 종료되는 코스로 총 33.5km의 거리다(14시간 소요).
제3코스 <일치의 길> 33.5km/ 14시간 소요 | <특징> 한국 천주교의 과거와 현재가 모인 길 |
절두산 순교성지 → 노고산 → 옛 용산 신학교 성당 → 당고개 순교성지 → 왜고개 → 새남터 순교성지 →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터 → 삼성산 |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조성위원회(위원장 최창화 몬시뇰)는 3개의 공식 코스를 발표하며 모든 신자들이 서울시내에 위치한 성지와 사적지들에 대한 정보를 보다 쉽게 접하고 순례할 수 있도록 돕는데 순례길 조성 목적이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공식 코스는 하나의 예로 제시한 것이며, 신자들이 각자의 사정에 맞게 코스를 자유롭게 설계하여 순교자의 믿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을 보내길 권고했다. 또한 3개의 공식 코스와 포도청 순례성당인 종로 성당에서 제시한 2개의 코스 및 각 성지와 사적지를 소개하는 모바일웹(http://holyplace.catholic.kr)을 개통하여 순례 중 안내책자가 없이도 손쉽게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한국 근대사에서 순교자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그들의 정신이 깃든 순교성지와 사적지가 모든 국민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도 지속적인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한편 2013년 2월 28일 포도청 순례지 성당으로 지정된 종로 성당은 구내에 ‘포도청(옥터) 순교자 현양관’을 마련하여 2013년 9월 2일 염수정 대주교의 주례로 축복식을 가졌으며, 성당 외벽에 포도청 순교성인들을 기념하여 설치한 청동부조 ‘수난과 영광’(김일영 교수 작) 제막식도 가졌다. 아울러 종로 성당에서 시작하여 좌우 포도청 터 등을 거쳐 명동 대성당과 중림동약현 성당에 이르는 2개의 도보순례길 코스를 제시하였다.
포도청 도보순례길 제1코스(A코스)는 종로 성당에서 좌포도청 터, 의금부 터, 형조 터, 우포도청 터, 전옥서 터를 거쳐 명동 성당에 이르는 코스로 총 4.41km거리다(1시간 30분 소요).
포도청 도보순례길 제2코스(B코스)는 종로 성당에서 좌포도청 터, 의금부 터, 전옥서 터, 우포도청 터, 형조 터, 경기감영 터, 서소문 밖 순교성지를 거쳐 중림동약현 성당에 이르는 코스로 총 5.19km거리다(2시간 소요).
[출처 : 서울대교구 보도자료를 중심으로 편집(최종수정 2013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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