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절두산성지에는 귀한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중국 하북성의 신부님 3분과 천주교 신자 40여 분이 미사에 참례하고 서로 친교를 나누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중국의 천주교는 정부에서 임명하는 주교와 신부가 사목하는 교회입니다.
로마 교황청과의 교류 없이 정부가 임명하니 그 성사에 문제가 있지만, 중국 신부님의 인사 말씀에서 느낀
인상은 정말 굳은 믿음을 가진 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중국 교우들이 제대 앞에서 인사하고 성가를 부르는 모습입니다.
사실 한국천주교를 태동시킨 것은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서학서(西學書)를 통해서 이를 연구하던 선비들이
받아들인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전교로 이루어졌습니다.
절두산성지 안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이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김대건 신부님이 중국 금가항 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모습입니다.
저는 절두산 성지를 순례할 적마다 꼭 둘러보는 곳이 있는데 바로 위의 사진에서 보는 큰 바위입니다.
이 바위는 이곳에 있던 바위가 아니라 충남 아산군 음봉면 배방리 주막거리에 있던 바위입니다.
지금은 '오성(五聖)바위'라고 불리고 있지만 1984년 요한바오로2세 교황님이 집전한 103위 성인 시복식
이전에는 '복자(福者)바위'라고 불렸습니다. 1866년 대원군이 일으킨 박해 때 프랑스 선교사 안 다블뤼
주교님과 두 분의 신부님, 황석두 루카 회장, 장주기 요셉 등 다섯 분이 이 바위에 앉아 쉬고 그리고 순교한
역사가 깃들어 있는 바위입니다.
이 바위에 않으셨던 다섯 분 모두 1984년 시성식에서 모두 순교성인이 되셨기에 오성바위로 부릅니다.
1967년 절두산 박물관을 준공하기 전에 이곳을 옮겨왔습니다. 당시 이를 운반할 장비가 없었지만 미군의
도움도 받으며 천신만고 끝에 손상되지 않고 옮겨져 이제는 이곳을 묵묵히 지키며 피의 역사를 말해 주고
있는 바위입니다.
저의 마음과 믿음의 고향 절두산 성지에서 뜻 깊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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