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기도

내일이 새해인데 /마르티노

뚜르(Tours) 2019. 1. 1. 07:19

 

 

내일이 새해인데

 

 

한해가 저물 무렵이면

언제나 그랬듯이 자신을 돌아본다.

 

이룬 것은 없어 보이고

내년으로 미룰 일만 가득하다.

 

읽지도 않은 채 쌓아놓은 책들

방 절반이나 차지하고

나는 그 곁에서 꼬부리고 잠을 잔다.

 

아내의 잔소리가 덕지덕지 귓가에 맴돌아도

결국 올해도 그냥 쌓아둔 채 해를 넘긴다.

 

어디 그뿐이랴

맘 한 켠을 가득 채운 미움과 섭섭함을

잊었노라고

버렸노라고

일 년 내내 되뇌었는데

새해를 바라보는 오늘에도

보란 듯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새해에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만나는 이마다 인사로 건네고

나도 한해 내내

감사하고

사랑하고

행복해지고 싶다.


2018년 12월 31일 

- 마르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