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새해인데
한해가 저물 무렵이면
언제나 그랬듯이 자신을 돌아본다.
이룬 것은 없어 보이고
내년으로 미룰 일만 가득하다.
읽지도 않은 채 쌓아놓은 책들
방 절반이나 차지하고
나는 그 곁에서 꼬부리고 잠을 잔다.
아내의 잔소리가 덕지덕지 귓가에 맴돌아도
결국 올해도 그냥 쌓아둔 채 해를 넘긴다.
어디 그뿐이랴
맘 한 켠을 가득 채운 미움과 섭섭함을
잊었노라고
버렸노라고
일 년 내내 되뇌었는데
새해를 바라보는 오늘에도
보란 듯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새해에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만나는 이마다 인사로 건네고
나도 한해 내내
감사하고
사랑하고
행복해지고 싶다.
2018년 12월 31일
- 마르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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