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구름 같은 꿈 /송성헌

뚜르(Tours) 2019. 1. 6. 10:28

 

 

구름 같은 꿈

 

 

내 뜻을 소중하게 가꾸며
사는 게 좋은 건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 않았다

내 뜻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그 뜻과 다른 뜻대로 산 것이
오히려 더 풍요로운 날이 있었다

구름은 하늘 속에서만 구름이 아니라
흐르는 물 속에서도 구름이 되었다

하늘에 뜬 구름만 보고 걷다가
강물에 빠져 있는 구름을 보고 걸어도
거기 또 한 세상이
고즈넉이 펼쳐져 있다


- 송성헌 님

 

<사색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