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후, 퇴근길에 /김영자1
빗방울이 차창을 때리고 있었다
여우비가 내린 북녘에서의 하늘
햇살 비추이고 푸른 등줄기 들녘너머
지난 추억으로만 기억했던 일곱 빛깔
이 성채를 이루어 그녀를 매혹했다
찬란한 성문에 이르러 산이 있었네
깊은 골짜기 품어 푸르름과 무수한
꽃을 피워내고 있는 숲에서
순리의 길을 걷는 한 사람이 꽃을 가꾸고 있었다
그녀는 어느 새 여름 오후의 산에
보라
남색
파랑
초록
노랑
주황
빨강 꽃으로 피어나고 있었다.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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