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장마 후, 퇴근길에 /김영자1

뚜르(Tours) 2023. 7. 10. 09:33

 

장마 후, 퇴근길에   /김영자1

 

 

빗방울이 차창을 때리고 있었다

여우비가 내린 북녘에서의 하늘

햇살 비추이고 푸른 등줄기 들녘너머

지난 추억으로만 기억했던 일곱 빛깔

이 성채를 이루어 그녀를 매혹했다

찬란한 성문에 이르러 산이 있었네

깊은 골짜기 품어 푸르름과 무수한

꽃을 피워내고 있는 숲에서

순리의 길을 걷는 한 사람이 꽃을 가꾸고 있었다

그녀는 어느 새 여름 오후의 산에

보라

남색

파랑

초록

노랑

주황

빨강 꽃으로 피어나고 있었다.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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