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가을 길목에서 /운봉 공재룡
길을 가다 자주 돌아본다.
무엇인가 잃은 것만 같아
멍하니 산마루에 걸터앉은
서산에 지는 노을 바라본다.
중년의 두 어깨에 짊어 진
숨 가쁜 세월에 무게만큼
마음 저편 쌓인 추억 속에
먼지 낀 그리움을 뒤척인다.
황혼에 작은 울타리 안에
굵고 가는 소망의 끈 잡고
힘겹게 맴돌며 살았던 세월
언제가 멈춰질 인생길 간다.
후회가 공존하는 삶 속에
빈손으로 떠날 나그네 길에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찾아
난 가을 길목을 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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