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오늘도 가을 길목에서 /운봉 공재룡

뚜르(Tours) 2023. 10. 3. 20:02

 

 

오늘도 가을 길목에서   /운봉 공재룡

 

 

길을 가다 자주 돌아본다.

무엇인가 잃은 것만 같아

멍하니 산마루에 걸터앉은

서산에 지는 노을 바라본다.

 

중년의 두 어깨에 짊어 진

숨 가쁜 세월에 무게만큼

마음 저편 쌓인 추억 속에

먼지 낀 그리움을 뒤척인다.

 

황혼에 작은 울타리 안에

굵고 가는 소망의 끈 잡고

힘겹게 맴돌며 살았던 세월

언제가 멈춰질 인생길 간다.

 

후회가 공존하는 삶 속에

빈손으로 떠날 나그네 길에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찾아

난 가을 길목을 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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