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본 죄 / 복효근
난분분 십리 화개
꽃너울 좀 봐
어휴 어휴
열예닐곱 몽정 빛깔로
숨이 차는데
오늘은
섬진강 어느 처녀애랑 눈이 맞아서
때마침 차오르는 산비알 녹차밭에
부여안고 넘어진대도
아무 일 없을 듯
아무 일 없을 듯
니캉 내캉
꽃 본 죄밖에
꽃 본 죄밖에
- 복효근,『어느 대나무의 고백』(문학의전당,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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