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3월의 창을 열면 /박우복

뚜르(Tours) 2024. 3. 2. 08:21

 

 

3월의 창을 열면   /박우복



3월의 창을 열고
고향을 향해 눈을 감으면
봄꽃 피는 소리가 들린다
목련은 하얗게
개나리는 노랗게

3월의 창을 열고
고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면
풋보리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진정한 기다림이란
흐르는 시간을 셈하지 않는다고

3월의 창을 열고
고향을 향해 걸음을 옮기면
붉게 물들어 가는 봄처녀의 얼굴
그리움 때문이 아니라
봄볕에 그을린 자국 이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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