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왜 나와!” 男음경서도 ‘이것’ 발견…발기부전 위험

미세플라스틱이 음경의 근육 기능에 영향을 미쳐 발기부전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미세플라스틱이 남성의 음경에서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음경의 근육 기능에 영향을 미쳐 발기부전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세플라스틱은 먹는 음식, 물, 심지어 숨쉬는 공기를 통해서도 우리 몸으로 유입되고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사람의 폐 조직, 산모 및 태아의 태반 조직, 모유,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존재가 확인된 바 있다. 게다가 미세플라스틱이 암, 심장병, 치매 발병 및 정자의 질 저하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발기부전 수술을 받은 남성의 음경 조직을 검사해 10개 샘플 중 8개에서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발견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미국 마이애미대 전 비뇨기과 책임자인 란지스 라마사미 박사에 의하면, 음경은 혈관이 많은 해면질 기관으로 발기 중에는 전신의 혈액량 중 5분의 1이 음경으로 몰린다. 그는 “발기부전은 다인성 장애로, 발기가 일어나려면 좋은 호르몬, 신경, 혈액 공급, 건강한 평활근 조직이 필요한데 이번 연구를 통해 음경의 평활근에 미세플라스틱이 있음이 발견됐다”며 “이것이 평활근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5명의 음경 조직을 분석한 결과,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47.8%가 옷과 식음료 포장재에 흔히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타레이트(polyethylene terephthalate, PET)였다. 또한 더 단단한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프로필렌은 34.7%를 차지했다. 폴리프로필렌 또한 포장재에 많이 사용된다. 발견된 일부 미세플라스틱의 크기는 0.5mm에 달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음경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은 환경 오염물질이 성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우리는 플라스틱 물병에 담긴 물을 마시고,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포장 음식을 먹고, 심지어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이 몸속에 있지 말아야 할 것들을 몸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성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IJIR: Your Sexual Medicine Journal》에 ‘Detection of microplastics in the human peni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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