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바쁜 어느 날 아침이었습니다.
8시 30분쯤 되었을 때 어르신 한 분이 엄지손가락의
봉합침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어르신은 9시에 약속이 있다며 빨리해 달라고
나를 무척이나 재촉했습니다.
시계를 계속 들여다보는 어르신 모습에
내가 직접 치료해 주기로 마음먹고
궁금해 물어보았습니다.
"어르신,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거예요?"
"근처 요양원에 입원 중인 아내와
아침 식사를 함께해야 합니다."
어르신의 아내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요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지
궁금하여 다시 물었습니다.
"어르신이 약속 시간에 늦으시면
아내분께서 역정을 많이 내시나 봐요?"
"아니요, 제 아내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지
벌써 5년이나 되었습니다."
"아니 아내께서 어르신을 알아보시지 못하는데도
매일 아침 요양원에 가신단 말이세요?"
노신사는 미소를 지으며 치료 중인
나에게 말했습니다.
<따뜻한 하루>
'東西古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 취한 대한민국 호, 체펠린처럼 추락 않으려면... (0) | 2024.09.15 |
---|---|
리오넬 메시를 GOAT로 만든 것은? (0) | 2024.09.13 |
최대 실수는 포기하는 것입니다 (0) | 2024.09.11 |
행복에 필요한 또 하나의 P (0) | 2024.09.10 |
잡초는 존재하지 않는다 (0) | 2024.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