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가끔은 나도 / 예향 도지현

뚜르(Tours) 2024. 11. 13. 23:15

 

 

가끔은 나도  / 예향 도지현

 

 

언제부터였을까

시나브로 젖어드는 외로움

하늘 빛깔만큼이나 시리다

 

소슬한 바람 속에

억새의 노랫소리 구슬프고

외로운 나도 같이 구슬픈데

 

파도 소리 철썩하면

내 가슴이 아프고 파랗게 멍들어

온몸이 오그라드는 고통이다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저 갈매기들은 얼마나 좋을까

나도 훨훨 날아 보고 싶은데

 

가끔은 나도 고치가 우화 하듯

새롭게 태어나 저 하늘 위, 구름 위를

훨훨 날아 현실을 탈피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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