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입동 /나상국

뚜르(Tours) 2024. 11. 7. 07:16

 

 

입동  /나상국

 

바람에 흔들리며 고뇌하는 가을

이별 무대의 뒤안길

십일월

스물넷 마디 중

상강과 소설 사이

열아홉 마디

생리통처럼 왔다가 잠시

스쳐 지나가는 바람같이

허공에 매달려

눈 감고 귀 기울여

마지막이자 첫 바이올린 독주회에

심취해 본다.

등 떠밀려간 가을의 끝자락에 기대어 서서

점명군의 군화 발걸음 소리 같은

저 시베리아의 바람 소리

총소리보다 먼저 와

귓전에 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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