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나상국
바람에 흔들리며 고뇌하는 가을
이별 무대의 뒤안길
십일월
스물넷 마디 중
상강과 소설 사이
열아홉 마디
생리통처럼 왔다가 잠시
스쳐 지나가는 바람같이
허공에 매달려
눈 감고 귀 기울여
마지막이자 첫 바이올린 독주회에
심취해 본다.
등 떠밀려간 가을의 끝자락에 기대어 서서
점명군의 군화 발걸음 소리 같은
저 시베리아의 바람 소리
총소리보다 먼저 와
귓전에 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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