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당신이 그리운 날 /이순재

뚜르(Tours) 2024. 11. 6. 20:23

 

 

당신이 그리운 날   /이순재

 

찬바람

문틈으로 스미는 초겨울

당신의 따스한 가슴이

그리워집니다

 

나 어릴 때 당신은

해가 질 때면 연탄불

이방 저 방 분주하게

갈아 놓으시며

 

따듯한 아랫목은

내 새끼 웃음이라

좋아하셨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 합니다

 

그런 당신은

가난을 힘겨워 않고

웃음을 잃지 않았던

따듯한 사랑이셨지요

 

낙엽은 바람에 날리고

찬바람이 노을을 때릴때

노을은 왜 그리 측은 한지

그리움은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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