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의 초대 - 문복주
우주의 비가 내 마음의 창을 두들기던 날
나는 한 장의 초대권을 받는다
당신을 우주로의 여행에 초대합니다
집 앞 버스 정류장에 나가 서 있으니
혜성이 날아와 나를 싣고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을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다
이번엔 번개를 탈까요
내 영혼에 번개의 꼬리가 달린다
여기가 당신이 떠나왔던 고향
이 블랙홀을 지나면 미래에 살 당신의 별이 나옵니다
하느님과 악마가 사는 이중 퀘이사의 별나라에 가볼까요
우주는 열려 있고 꿈꾸는 것은 자유
상상과 유머를 가지고 우주를 마음껏 즐겨보세요
우주의 비가 지상에 떨어지고 마음 젖는 날이면
나는 집 앞 정류장을 서성거린다
기쁨의 날들과
아픈 사랑의 날들을 찾아
다시 어느 별인가로 떠나고 싶어
나는 우주로의 초대를 기다린다
웹진 『시인광장』 2013년 12월호
<블로그 '시와 음악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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