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어느 사월에 내린 봄비 /이강철

뚜르(Tours) 2025. 4. 9. 23:44

 

 

어느 사월에 내린 봄비    /이강철

 

 

비가 내린다

메마른 산과 들

향긋한 꽃내음으로 적시며

맺혔던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다

빗방울을 털면서 춘풍이 일렁인다

어쩌나 어쩌나

저것 좀 봐 어여쁘게 피어나던 꽃잎 떨어지겠네

꽃샘 바람아

저 어여쁜 꽃잎 떨어져 누우면

우리들의 마음은 다시 허전함과 슬픔에 잠겨 버린다오

끝없이 내려다오 사월의 봄비야

내려서

메마른 산과 들 끝없이 적셔다오

사월의 봄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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