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4월의 그리움 /고은영

뚜르(Tours) 2025. 4. 11. 22:57

 

 

4월의 그리움  /고은영

 

 

4월에 만개한

벚꽃의 연분홍 순정으로 그늘 만들어

거리에 쏟아지는 내 그리움 들리시나요

길섶에 단풍나무는 어제와 달리

오늘은 훨씬 그 잎이 무성해지는데

당신의 얼굴을 그리는 중심에

설렘으로 다가서는 바람 휘청대는 오후에

바쁜 일손을 놓고 너무나 먼 당신을 그리다가

섭섭하여 쓸쓸하므로

몸은 갈 수 없되

달려가는 것은

언제나 마음뿐입니다

함께할 수 없는 시간의 형벌

사랑은 그렇게 소리 없이 머물러

우리 사이를 맴돌아 흐릅니다

'이 한 편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 /김연철  (0) 2025.04.10
어느 사월에 내린 봄비 /이강철  (0) 2025.04.09
내 마음은 나도 몰래 / 이영광  (0) 2025.04.08
봄비 자장가 /정채균  (0) 2025.04.03
4월의 시 / 박목월  (0)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