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작품은 족종조 창석공 휘 조남종 선생께서 쓴 병풍글씨 1조와 병풍서화 1 조인데 조항(祖行)인 조기연 선생이 글씨와 화제(畵題)를 탈초(脫草) 및 해설(解說)해 달라고 이메일로 보냈기에 이곳에 올려 방문자와 함께 감상하려고 하는 바입니다. 여기 올린 병풍과 서화는 본인에게 전달된 순서로 올렸음을 아울러 밝힙니다.
원작자(原作者) : 滄石 趙南宗
탈초 및 번역자 : 族後孫 趙冕熙
<一>, 屛風 글씨
1.一夜北風高, 萬里彤霞厚.
騎驢過橋客, 獨嘆梅花瘦.
庚子秋滄石趙南宗
*해설 <가을 풍경>
하룻밤 사이 북풍이 높아지더니,
만 리에 붉은 노을 두텁네.
나귀 타고 다리 건너는 나그네,
홀로 매화가 여위는 것을 한탄하네.
경자년 가을에 창석 조남종
2.海國偏多雪, 山窓易失年.
禪心空野鹿, 病骨作秋蟬.
滄石
*해설 <겨울 풍경>
해국에 치우치게도 눈이 많이 와,
산창에서 한 해가 지나는 것을 잊기 쉽네.
참선하는 마음은 빈 들판 사슴 같은데,
병든 몸은 가을 매미처럼 웅크리었네.
3.短短一叢菊, 孤開風雪天.
無人知此節, 只許墨精神.
滄石
*해설 <늦가을 풍경>
키 작은 한 떨기 국화,
외로이 눈 온 날 피어 있네.
이 절개를 알아주는 사람 없고
다만 글로써 그 정신을 그리도록 하네.
4.秋風昨夜來, 聲滿梧桐樹.
故人渺天末, 此日誰與同.
滄石
*해설 <초가을 풍경>
가을바람 지난밤에 불어,
가을 소리 오동나무 잎에 가득하였지.
고인은 하늘가에 아득한데,
이날을 누구와 함께 지날꼬?
5.殘暑無多日, 幽居近小江.
酒醒中夜起, 松月入山窓.
滄石
*해설 < 늦여름 풍경>
남은 더위 많지 않은데,
작은 강가에 그윽이 살아가네.
술이 깨자 밤중에 일어나니,
소나무에 걸린 달이 산창에 들어오네.
6.我屋雖云小, 我膝亦可容.
開門奇絶處, 白雲一兩峯.
滄石
*해설 <여름 풍경>
내 집이 비록 작다고 하나,
나의 다리를 펼칠 만은 하네.
문을 열면 기이하고 아름다운 곳에,
흰 구름 한두 봉우리를 감싸네.
<二> 墨畵
1.淸江白石漁樵路. 薄暮歸來雨滿衣 滄石
*해설 : 맑은 강 흰 돌에 어부와 초부가 다니는 길에,
엷은 어둠이 내리는 저녁 무렵 돌아오자니 비가 옷에 가득 내리네.
2.只有楓江秋色好. 賣魚沽酒坐漁船 滄石
*해설 : 단풍나무만 있는 강에 가을빛이 좋은데,
물고기 필아 술을 사서 어선에 앉았네.
3.日照香爐生紫煙, 遙看㳍瀑掛長川 滄石
*해설 : 향로에 해가 비치니 붉은 연기 나는데,
폭포가 긴 시내에 걸린 것을 멀리서 바라보네.
4.短驢客子淸如鶴, 恐是襄陽孟浩然
壬寅新元爲信堂居士淸覽 滄石趙南宗畵
*해설 : 작은 나귀 탄 나그네 말쑥하기가 학 같으니,
이 사람이 양양의 맹호연이 아닌지?
임인년 새해 초하루 신당거사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창석 조남종.
5.蒼蒼煙樹石徑微. 尋寺歸僧杖不閑. 滄石
*해설 : 푸르스름한 연기 낀 나무 좁은 돌길로,
절을 찾아 돌아가는 중의 지팡이가 바쁘네.
6.渡頭孤影聞征雁, 籬角吹香早得梅. 滄石
*해설 : 강물 건널목에 외로이 선 그림자 날아가는 기르기 소리 들으며,
울타리 모서리에 일찍 핀 매화 향기 풍겨오네.
7.與君盡日閑臨水, 今看杏花忘却愁. 滄石
*해설 : 그대와 함께 온종일 한가로이 물에 노닐었는데,
지금 살구 꽃 핀 것을 바라보며 근심을 잊어버리네.
8.楊柳梢西一草堂, 主人無事譜羣芳. 滄石
*해설 : 버드나무 가지 끝 서쪽에 초당 하나,
주인은 하는 일 없이 여러 꽃들의 족보를 만드네.
2006. 10. .
族後孫 冕熙 脫草 및 飜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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