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그곳에 가고싶다

아그라 성과 찬란한 무덤, 타지마할

뚜르(Tours) 2006. 12. 31. 12:03
타지마할은 진정한 사랑의 상징
‘타지마할은 역사적이고 예술적인 가치를 떠나 진정한 사랑의 상징이다. ‘타지마할’이란 ‘마할의 왕관’이라는 뜻으로 그녀의 정식 이름인 ‘뭄타즈 마할’에서 유래한 것이다.
17년간 왕의 곁에 있던 여인.
언제나 겸손하고 사치하지 않으며 솔선하던 왕비.
그녀가 만삭이 된 몸으로 몸져 눕자 그녀는 죽음을 예견하였다. 점점 야위어만 가는 그녀를 내려다 보는 왕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하였고 그는 왕비에게 마지막 소원을 물었다.
뭄타즈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어 달라고 왕에게 부탁하고 죽었다.
 
왕은 그녀가 죽자 슬픔에 빠져 초상을 치루고 당대 최고의 건축가를 초빙하여 왕관을 닮은 궁전 모양의 묘를 설계하게 하였다. 최고급의 우유 빛 대리석들이 속속 도착하여 인도 최고의 조각가들 손에 재단되고 이태리, 터키, 중국과 아라비아 심지어 남미에서 보석이 수입되어 잘 다듬어진 대리석의 표면에 수놓아졌다.

2만명의 노예들이 22년간의 대 역사 끝에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는데, 물론 대왕의 명성과 영광에 걸 맞는 것이었다. 또한 왕은 이 궁전을 완성한 후 다시는 그런 아름다운 건축물이 지어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건설에 참여했던 장인들의 손목을 모두 잘라 버렸다는 것.
왕은 말년에 활처럼 굽은 야무나 강의 굽어진 곳,
타지마할이 잘 보이는 곳에 전망대를 세우고 매일 그 곳에서 타지마할을 바라보면서 쓸쓸히 죽어갔다.
 
샤자한의 시간을 초월한,
불가사의한 사랑이 더욱 더 타지마할을 애절하게 한다.

뭄타즈마할에 대한 샤자한의 애절한 사랑은 그야말로 시간을 초월한, 타지마할만큼이나 불가사의한 사랑이라고 느껴졌다. 아그라 성채에 올라 타지마할을 바라보니, 꽤나 멀리 떨어진 타지마할이 손에 잡힐 듯 하였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았을 왕의 눈물 흘리는 모습이 지금도 내 앞에 나타날 듯한데, 8년동안 이 곳에서 타지마할을 바라보기만 해야 했던 늙은 샤자한의 애절한 마음은 어떠했을까.
한 여자에 대한 사랑과 애달픔이 곳곳에 스며 있는 곳. 타지마할은 그런 곳이었다.
 
문헌들에 의하면 왕비는 키도 작고 피부도 까만 결코 아름답지 않은 볼품없는 여인이었다는데
맑은 목소리와 넘치는 애교, 성격과 지성이 돋보였던 것 일까. 무엇 때문에 죽은 후에까지도 그녀에 대한 사랑의 집착이 그리도 컸던 것 일까.

타지마할은 아침과 한낮, 석양 무렵의 느낌이 다르고 달빛에 따라서도 그 느낌이 다르다고 한다.
고요한 달빛에 비칠 때면 보라 빛을 띤 상아색으로 바뀌고 하루에도 네 번씩 시시각각 색깔을 바꾼다는 타지마할의 모습만큼이나 뭄타즈마할 왕비는 표정이 풍부한 매력적인 신비스런 여인이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한 여자에 대한 남자의 지고 지순한 사랑에 감탄하면서, 아쉬움을 남긴 채 타지마할을 나서며,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노래한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