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11 17:16:26
사랑은 해소되지 않은 우리의 감정을 이끌어 낸다.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던 사람이 갑자기 그 사랑을 의심하게 되는 것은, 사랑을 느끼는 순간 예전에 거부당했던 아픈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좀더 진한 자기애를 느끼거나 남들로부터 전보다 많은 사랑을 받게 되면 억눌려 있던 감정이 어김없이 솟아올라 일시적으로 애정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러나 이 감정들은 분출되어야 하고 치유되어야 한다.
과거에 우리가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들이 안전하다 싶을 때 한꺼번에 우리의 의식 속으로 밀려온다. 사랑으로 인해 억압되어 있던 감정들이 눈 녹듯 차차 풀리면 이 감정들은 우리의 관계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마치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는 듯이, 갑자기 나타난 이 감정은 지금이라도 치유되고 싶어한다. 우리 모두는 사랑 받고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올 때까지 우리 내면에 잠복하고 있는, 해결되지 않은 감정의 꾸러미와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러다가 우리 자신을 마음놓고 드러내도 좋을 듯한 때가 오면 비로소 그 감정들이 고개를 쳐든다.
만일 우리가 그 상처받은 감정들을 잘 어루만져 치유하면, 기분이 훨씬 좋아지고 창조적인 애정의 잠재력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과거의 감정을 치유하지 못하고 배우자를 힐난하거나 다투게 되면 기분이 더 언짢아져 결국 상처를 또 하나 남기는 결과가 되고 만다.
억압된 감정이 어떻게 분출되는가
문제는 이런 감정들이 위로 솟아오르면서 "자, 내가 바로 과거의 억압된 감정이오" 하고 말로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버림을 받았거나 거부당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를 때, 당신은 자기가 지금 배우자로부터 외면 당하거나 거부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과거의 아픔이 현재에 투영되는 것이다. 평소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일들이 공연히 불쾌하게 느껴지고 마음이 상한다.
여러 해 동안 우리는 고통스런 감정을 감추고 억누르며 살아 왔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마음을 열어도 괜찮을 것처럼 느끼게 만들고 우리의 감정을 의식하게 한다. 사랑이 우리의 가슴을 열면 우리는 비로소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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