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생의 치유기도

[스크랩] 머무는 삶과 스쳐 지나가는 삶

뚜르(Tours) 2007. 7. 18. 14:08

2003/05/16 15:33:00

 

우리네 삶을 크게 나누어 보면 머무는 삶과 지나쳐가는 삶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어떤 가정은 남편이 아내에게 머물러 주어 행복감을 느끼고 부모가 자녀들에게 머물러 줘서 자신감이 생기는가 하면 어떤 가정은 아내가 남편에게 스쳐지나가 버리고 부모가 자녀들을 스쳐 지나가 버림으로 말미암아 소외감을 느끼며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우리 가운데 어떤 사람은 자나가다가 아름다운 꽃을 보고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고 다가가서 머물러서 "참 아름답구나. 어쩌면 이렇게 고울까? 향기도 아름답구나. 꽃모양도 아름답고 형용 색색이로구나." 그런데 어떤 사람은 꽃이 만개하여 나좀 보아 달라는 듯이 활짝 웃고 있지만 그냥 지나쳐 버리는 사람이 있다. 그 꽃이 얼마나 서운해할까? 강아지도 예쁘다고 쓰다듬어 주면 좋다고 꼬리를 흔드는데 우리네 사람들은 사람들을 보고도 그냥 스쳐 가고 특히 배우자나 자녀들을 보고도 그냥 스쳐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머무는 삶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물어볼 필요 없이 부부사이나 부모와 자녀사이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귀중한 교훈을 얻는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머물러 주었을 때는 건강하고 행복하지만 스쳐지나가 버렸을 때는 병들고 불행해 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면 머무는 삶은 어떤 삶이고 스쳐 지나가는 삶은 어떤 것일까? 사실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들이다. 다만 무관심과 이기주의가 있을 뿐이다.

"여보 안색이 않좋구려. 무슨 일이 있었소?"
라고 남편이 퇴근하여 아내의 모습을 보고 이토록 말해 주는 것이 머무는 삶이요. 또 퇴근하는 남편의 모습을 본 아내가 "여보 당신 오늘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요 무슨 좋은 일이 있었어요?"가 부부간에 머물러 주는 삶이다.

학교에서 돌아온 딸의 창백한 모습을 본 엄마가 "주영아, 너 좀 쉬어야겠구나 아무리 시험도 중요하지만 휴식도 중요하단다. 그래 시험 보느라고 얼마나 고생이 많니? 어서 들어가 내가 맛있는 것 만들어 줄께"가 바로 부모가 자녀에게 머물러 주는 삶이며 직장에서 늦도록 일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들어오는 아버지에게 아들이 "아빠, 저희들 공부 가르치시느라 힘드시죠? 아빠 감사해요. 동생들이랑 함께 열심히 공부할게요. 두고보세요. 제가 꼭 해낼 거예요." 이 얘기가 바로 자녀들이 부모님에게 머물러 주는 것이다.

우리네 가정 안에서 각자가 상대방을 향해서 머물러만 준다면 아무리 고통이 오고 고난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
왜냐하면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머물러 주고 또는 스쳐 지나가 버리는 동안 우리는 크고 작은 많은 영향들을 받고 자라왔는데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기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임성수/대전임상목회학 원장의 '내가먼저 치유되어야 한다'중에서**

출처 : 달맞이꽃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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