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nor(莊園)

가을밤

뚜르(Tours) 2007. 10. 5. 00:38

 

      가을밤 마음이 스산할 때입니다. 옷 속으로 스며드는 가을 바람 때문만은 아닙니다. 마음 안에 숨겨 두었던 지난 날의 아픔들이 헤어짐의 슬픔들이 풀어내지 못한 격정(激情)들이 가슴을 헤집기 때문입니다. 삶을 뒤돌아 볼 때입니다. 바람에 실려 떨어지는 낙엽들 때문만은 아닙니다. 화려한 성숙(成熟)을 뒤로 하고 이제는 자신을 접어야 하는 아픔이 아름다움으로 변하기 위해 남아있는 미련(未練)들을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움에 아파할 때입니다. 잠 못이루게 우는 풀벌레 때문만은 아닙니다. 카라멜 내음과 같은 당신의 향기 귓불을 간지럽히던 당신의 속삭임 당신의 그 부드러움이 이제는 실루엣으로만 남아 이 가을밤을 지새우게 하기 때문입니다. 가을밤은 그대가 곁에 있어도 외로운 밤입니다.^^ Martinus

'My Manor(莊園)'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독 속의 사념(Thought in the Solitude)  (0) 2007.10.31
가슴앓이  (0) 2007.10.11
가을을 맞이하며  (0) 2007.09.11
상추를 옮겨 심으며  (0) 2007.09.09
비 맞으러 갑니다.  (0) 2007.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