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샘물

행복은 어디에

뚜르(Tours) 2007. 12. 15. 22:00

- 행복은 어디에 -
조지라는 임금님은 무척이나 슬펐다. 엄청난 재산과 아름다운 여자와 맛있는 술과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수많은 백성들을 다스리고 있는데도 행복과 기쁨과 
마음의 평화는 단 한순간도 그를 반겨 주지 않았던 것이다.
실의에 빠진 조지 임금님은 자기 왕좌에 앉아 중얼거렸다.
"내 가슴은 텅 비었도다. 나는 너무나도 슬프고 우울하고 혐오스럽도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나를 만족시키지 못하는구나!"
어느 날, 임금님은 친구들에게 자기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여보게들, 나는 정말이지 불행한 인간일세. 너무나도 외롭고 적적해. 
나의 모든 기쁨과 재산이 오히려 나를 괴롭히고 있다네. 
제발 부탁이니 좋은 방법을 좀 가르쳐 주게나. 그렇지 않으면 난 죽어 버리고 말걸세."
오랜 침묵 끝에 한 친구가 입을 열었다.
"내 생각에는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네. 자네의 왕국에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을 
하나 찾아보게. 그런 사람을 찾으면, 한동안 그 사람 집에서 그와 함께 기거하며 
그의 음식을 나누어 먹고, 그의 옷도 나누어 입게나. 
그래야만 자네는 행복과 평화를 맛볼 수 있을 걸세."
조지 임금님은 그 다음 날로 신하들을 사방으로 보내어 행복한 사람을 
찾아오라고 명령했다. 신하 한 사람은 아주 부유한 상인을 만났다.
"제발 부탁이니 대답해 주십시오. 당신은 그렇게도 부유하고 성공한 사업가이니, 
정말로 행복하십니까?"
그 부자는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음, 글쎄요. 물론 나는 많은 돈과 많은 가족들을 거느리고 편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기쁜 일도 많이 있지요. 하지만, 이 세상에는 아직 내 소유가 아닌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그것들을 그냥 내버려 두고 어떻게 내가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또 다른 신하는 그 나라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가수를 만났다. 
이른바 대중의 우상이라고 일컬어지는 가수였다. 신하가 그 가수에게 물었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원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나타난다고 하면 
모든 사람들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그런 당신은 진실로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까?"
그러자 가수는 신음하듯 내뱉었다.
"천만에요! 군중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은 가수와 배우들이 나 말고도 
얼마든지 있는데 내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많은 나날이 흘렀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신하들은 유명한 교수와 작가와 은행가와 정치가와 
이사와 장군과 예술가들을 수없이 만나 보았지만, 온 나라를 뒤져도 
진정하게 행복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발견할 수 없었다.
신하들은 하는 수 없이 그냥 궁궐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었다. 
몸은 피곤하고 마음은 무거워 강둑의 나무 밑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그때 바로 옆에 아주 가난하고 평범해 보이는 한 남자가 누워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즐거운 표정으로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신하들은 그 남자를 향해 말했다.
"우리는 이 나라 안을 샅샅이 뒤져도 행복한 사람을 단 한 사람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임금님에게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그 평범한 남자가 대답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우리 나라에는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도 그들, 행복한 사람 중에 하나지요. 나는 무척 행복하고 항상 기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신하들은 깜짝 놀라 되물었다.
"뭐라고요? 당신이 행복하다고? 하지만 당신은 그저 평범한 남자에 불과한 것 
같은데! 그런 당신이 어떻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단 말이오?"
신하들은 그 남자에게 사정하다시피 말했다.
"만일 당신이 진정으로 행복하다면, 제발 부탁이니 우리와 함께 궁궐로 가서 
임금님을 만나 봅시다. 임금님은 당신 같은 사람을 찾고 있어요!"
임금님이 그 남자에게 물었다.
"그래, 당신은 진정으로 행복하오? 그게 정말이오?"
"물론입니다, 폐하. 행복하고 말고요."
"그렇다면 제발 부탁이니 나를 좀 도와 주시오! 오로지 당신민이 나를 도울 수 있다오!"
그 남자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제가요? 임금님이신 폐하를 돕는단 말입니까? 
저는 임금님을 위해 아무것도 해드릴 것이 없습니다."
"아니오, 당신은 할 수 있소. 제발 부탁하노니, 한동안만이라도 당신의 집에서 
함께 기거하며 당신의 옷을 나누어 입고 당신의 음식을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해주시오! 내가 당신에게 부탁할 것은 그것이 저부라오!"
"죄…. 죄송합니다, 폐하! 저는 임금님을 위해 그렇게 할수가 없습니다. 
저는 집이 없습니다. 낡아빠진 오두막 한 채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나는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이 옷 말고는 다른 옷이 한 벌도 없습니다. 또한 저에게는 
길가에서 사람들한테서 얻어먹는 빵부스러기 말고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답니다.!"

피터 라이브스
행복은 재물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는 마음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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