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nor(莊園)

흐린 가을

뚜르(Tours) 2008. 10. 23. 11:26

 

 

흐린 가을

 

회색빛 하늘에서

붉은 잎, 노랑 잎, 황금색 잎이 떨어질 것 같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에

사랑, 기쁨, 평화를 본다.

 

좁디 좁은 내 마음에

흐린 가을처럼 오색 잎, 하느님의 은총이 오르내린다.

 

그 한 켠에서

바라보고 싶지 않은 어둠을 본다.

 

그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숨어서 교활한 눈을 번뜩이고 있다.

 

하느님께 한 서원은 결코 깨서는 안되는데

그 서원을 깨고 아직도 어둠 속에 묻혀 산다.

 

다 늙은 그 음습한 치마 속에서

 깐돌이가 되어 온통 사방을 휘젓는다.

 

세상과 하느님을 무서워할 줄 모르는 그들이

흐린 가을에 꿈틀거리고 있다. 버러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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