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계급사회였던 조선시대에는 신분에 따라 밥에 대한 명칭이 달랐다.
하층민의 밥은 ‘끼니’, 평민은 ‘밥’, 양반은 ‘진지’, 왕은 ‘수라’라 했다.
당연히 먹는 동작에 대한 표현도 달랐다.
끼니는 ‘때운다’, 밥은 ‘먹는다’, 진지는 ‘드신다’, 수라는 ‘젓수신다’고 했다.
계급에 따라 반찬도 달랐다.
반찬은 ‘첩’으로 표현했는데 ‘첩’이란 뚜껑 있는 반찬 그릇을 일컫는다.
밥·국·김치·장·찌개를 제외한 반찬의 가짓수를 말하는데
3첩은 반찬이 세 그릇 오른 상으로 평민의 상차림이었고,
5첩은 여유 있는 평민의 상에,
7, 9첩은 양반의 상에,
12찬은 수라상에 올랐다.
수라를 받은 왕은 서양의 냅킨과 같은 고운 무명으로 된 수건인 휘건을 가슴에 걸쳤다.
요즘엔 손님을 접대하려면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데
조선시대에는 조반(아침 식사)에 했다.
세 끼 중 아침 밥상에 가장 정성을 기울였고 반찬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광원 / 이코노미스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