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정말 똑똑한 사람일까? 회의 진행자나 윗사람은 자신이 풍부한 정보를 가졌어도 중학교 시절 수학 시간에서 배운 원리 하나를 소개한다. 아직도 나 혼자 모든 일을 할 것인가? 바로 널리 알려진 가도멸괵 假道滅 순망치한 脣亡齒寒 의 고사다. 춘추시대 말 진나라 임금 헌공은 이웃의 소국인 우虞 나라와 괵 나라를 욕심내고 있었다. 다음은 "한시외전 漢詩外傳" 에나오는 이야기로 옛날 괵 나라 임금이 나라가 망하여 도망을 가던 중이었다. "어떻게 해서 대령하였느냐? " "미리 준비해 두었습니다." "왜 미리 준비해두었더냐?" "임금님께서 도망가실 때 굶주리고 목이 마르실까 봐 준비했습니다." "그럼 너는 내가 망하게 되리라는 걸 알았던 모양인데, 왜 진작 간諫하지 않았느냐?" "임금께서는 아첨하는 말을 좋아하시고 올바른 말은 싫어하셨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망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 "임금께서 망하신 것은 지나치게 현명하셨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사람이 번성하지 않고 망한 것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 "임금님 주위에 임금님보다 현명한 사람이 없고 임금님 혼자 현명하셨기 때문입니다." 임금은 마부의 말을 듣고 기뻐서 수레에 몸을 기댄 채 웃으며 말했다. "허허, 똑똑한 내가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되다니...." 말을 마치자 그는 온몸에 힘이 빠지고 극도로 피곤함을 느껴 마부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들었다. 아첨하는 말만 듣고 충언을 들으려 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바른 말을 하려 하지 않는다. 삼각형의 빗변이 스스로 길다고 아무리 뽐내보아도 단지 세변가운데 다른 두변보다 조금 길 뿐이다. 민경조 코오롱그룹 부회장 <논어경영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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