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의 영광

하느님의 종 124위 주요 특징

뚜르(Tours) 2010. 5. 2. 23:10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박정일 주교)가 최근 교황청 시성성에 하느님의 종 (시복시성 대상자) 124위에 대한 (시복예비심사에) 장애없음 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시복 추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독자들에게 하느님의 종 124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특집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를 마련 3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연재순은 1. 하느님의 종 124위 주요 특징 2. 초기 조선교회 신자들로부터 존경받은 5명의 순교자들 3. 하느님의 종에 누락된 교회 주요 인사들


   ▲성인 일가족

  하느님의 종 124위 중에는 103위 한국 순교성인들과 가족이거나 친인척이 되는 순교자들이 몇몇 있다.

 신유박해(1801년) 순교자인 정약종(아우구스티노)은 기해박해(1839년)때 순교한 성녀 유조이(체칠리아)의 남편이며 성 정하상(바오로)과 성녀 정정혜(엘리사벳)의 아버지이다. 또 순교자 정철상(가롤로)이 그의 장남이다. 정철상의 장인은 홍교만(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이며 홍교만의 아들 순교자 홍인(레오)도 하느님의 종 에 선정됐다. 홍교만의 사촌 서(庶) 동생인 순교자 홍익만(안토니오)은 홍필주(필립보)의 장인으로 홍필주의 어머니인 강완숙(골롬바)와는 사돈이 된다.   역시 신유박해 순교자인 현계흠(바오로)도 성 현석문(가롤로 1846년 병오박해 순교자) 성녀 현경련(베네딕타 기해박해 순교자)의 아버지이다.
 이번 시복시성 대상자 중에는 김대건· 최양업 신부의 가족도 포함돼 있다. 김준후(비오)와 김종한(안드레아)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증조부와 작은 할아버지이고 이성례(마리아)는 성 최경환(프란치스코)의 아내이며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이다. 또 최해성(요한)은 최경환 성인의 먼 친척이다.

   

     ▲형제간


 이들 성인 가족들뿐 아니라 124위 하느님의 종 가운데는 유난히 가족과 친척이 많다. 한국 천주교회 첫 순교자인 윤지충(바오로)은 윤지헌(프란치스코)의 형이고 권상연(야고보)과는 이종사촌간이며 정약종(아우구스티노) 일가와는 고종사촌 간이다. 또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는 가까운 인척간이다.
 윤유일(바오로)은 윤유오(야고보)의 형이며 윤점혜(아가타)와 윤운혜(루치아) 자매의 사촌 오빠다. 또 윤운혜의 남편 정광수(바르바라)와 시누이 정순매(바르바라)도 하느님의 종 에 포함됐다.
 최인길(마티아)·인철(이냐시오)도 형제간이며 최인길은 최창현(요한)의 아저씨뻘이 된다. 또 김이우(바르나바)·현우(마태오) 형제의 이복 형이 김범우(토마스)이고 김대권(베드로)과 김화춘(야고보)도 형제간이다.

 권상문(세바스티아노)와 권 데레사는 남매간이며 부친은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이다.


   ▲부자·부녀·일족간


 일가족 대부분이 하느님의 종 에 선정된 대표적 가정은 바로 유항검(아우구스티노) 가정이다. 유중철(요한)과 유문석(요한)이 그의 아들이며 이순이(루갈다)가 며느리이고 유중성(마태오)이 조카다. 이순이의 오빠 이경도(가롤로)와 동생 이경언(바오로)도 시복시성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순이·이경도·이경언 남매는 권상문·권 데레사 남매와 외척이다. 권상문 남매의 고모가 이순이 남매의 어머니다.

 부자간으로는 홍낙민(루가)·재영(프로타시오) 김광옥(안드레아)·희성(프란치스코) 박경화(바오로)·사의(안드레아) 등이 있고 부녀간으로는 최창주(마르첼리노)·조이(바르바라) 등이 있다.

   

       ▲동정부부


 한국 천주교회내 잘 알려진 유중철(요한)·이순이(루갈다) 동정부부 외에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조숙(베드로 32)·권 데레사(35) 동정부부도 하느님의 종에 선정됐다.
 경기도 양근의 양반 집안에서 태어난 조숙은 1801년 신유박해를 피해 양친과 함께 강원도 외가로 피신해 살다 17살 때 권일신의 딸이며 순교자 권상문의 동생인 권 데레사와 혼인해 15년간 동정부부로 살면서 정하상을 도와 성직자 영입 운동을 뒷바라지했다. 이들 부부는 체포된 후 2년간 혹독한 옥살이를 하면서도 서로를 격려해 1819년 8월3일 함께 참수형을 받고 순교했다.

    

     ▲순교 형태


  하느님의 종 124위의 순교 형태는 군문효수 능지처참 참수 장사 교수 옥사 등 다양하다. 주문모(야고보) 신부가 124위 중 유일하게 군문효수 (목을 베 군문에 매다는 것)형을 받았고 대박청래 (선교사를 태운 서양의 큰 선박이 조선 근해에 와서 조정에 선교의 자유와 통상을 요청케 함)사건 주동자로 체포된 유항검과 윤지헌이 능지처참 (머리·몸·손·팔다리를 도막쳐서 죽임)형을 받았다.
 124위 중 윤지충 등 76명이 참수 (목을 벰)형을 받았고 원시장(야고보) 등 16명이 장사 (매맞아 죽음)했다. 또 박취득(라우렌시오) 등 11명이 교수 (목 졸라 죽임)형을 받았고 조용삼(베드로) 등 12명이 옥사 를 했다. 또 방 프란치스코와 정산필 등 7명은 어떤 형벌을 받고 순교했는지 분명하지 않다.
 또 신유박해(1801년) 이전에는 한양 포도청을 중심으로 장사 형이 많았고 신유박해(1801년) 때와 기해박해(1839년)때는 참수형 이 주류를 이루었다. 또 1814년 이후 옥사자들은 교수형이 늘기 시작했다.    

 

     ▲출신지

  하느님의 종 을 출신지로 구분하면 이도기(바오로) 정산필(베드로) 등 충청도 출신이 51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경기도 23명 서울 21명 경상도 11명 전라도 9명 제주도 1명 중국 1명 순이다. 또 김연이(율리안나) 등 7명이 출신지 미상이다.

 
[평화신문  2003.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