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창문을 통해 불어오는 바람이
살갗을 스치는
말할 수 없이 청량한 아침입니다.
"참된 사랑을 하게 된다면 자기 육신을 고귀하게 다룰 것이며,
다른 사람의 육신을 물건처럼 취급하지 않고,
하느님의 아름답고 순결한 창조물로 보게 될 것이다.
참된 사랑을 하게된다면, 하느님의 사랑과 결합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지내는 순간 순간이 감격스러울 것이다.
참된 사랑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다.
거짓 사랑은 마귀의 함정이며, 많은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이다.
사람은 여러가지 약점을 지니고 있으나,
참된 사랑으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비행과 타락으로 몰아넣고,
하느님의 뜻에 상관없이 자기 몸을 마음대로 난잡하게 다루도록 만드는
마귀의 책략은 얼마나 교활한 것인가!
아버지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 때 너무나 좋은 선물을 주셨다.
그러나 마귀는 사람의 미약함을 이용하여
그 좋은 선물을 너무나 쉽게 파괴해 버리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수많은 연인들의 품에서 위안을 얻으려 하지만,
사람들은 결코 거기서 위안을 얻지 못하고,
여전히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의 눈으로' 중에서)
가을의 문턱에서
내리는 비가 몸과 마음을 청량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무엇인가 쓰고 싶고
누구엔가 안부를 묻고 싶고
어디 멀리 떠나고픈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는 떠날 이곳에서
영원히 살려는 듯 떠는 어리석음을
청량한 비바람이 깨우쳐 주는 아침입니다.
아름답고 순수한 것이 무엇인지
느끼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나에게
오늘 아침의 가을 바람이 일깨워 주었습니다.
소유할 수도 없는 것을 품으려 하고
소중한 것을 흔한 것으로 팽개치는
어리석음을 속삭이듯 알려주는 아침입니다.
가을이 되면
'구름속의 산책'을 찾아가
잃어버린 자아를 위로하고
간직한 것을 버리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잃어버린 '풀잎 위의 노을'을
조용히 반추하는 가을의 문턱에서
마르티노가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Carpe Diem!
"현재에 충실하라!"
2010. 8. 25
from Your Martinus
♬배경음악:UtadaHik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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