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연중 제6주일-마태오 5장 20-37절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오늘은 연중 제6주일이며, 성경 말씀의 주제는 율법과 그 율법을 표현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계명들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지켜 온 율법들을 다시 설명하시면서, 당신께서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율법의 근본이 되는 사랑의 실천이 곧 율법을 완성하는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
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37
<또는 5,20-22ㄴ.27-28.33-34ㄴ.37>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2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27‘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8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29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0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1‘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하신 말씀이 있다. 3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
33‘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또 들었다. 3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7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초보 운전자가 친구를 태우고 고속도로 주행을 나갔습니다. 너무 천천히 달리는 초보운전자 때문에 답답해하는 친구가 좀 더 빨리 달리라며 다그쳤지요. 하지만 초보 운전자는 여전히 같은 속도를 내며 정속 주행을 하는 것입니다. 결국 친구가 어쩔 수 없다며 포기했지요.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고급 스포츠카가 옆으로 쌩~~하며 그 차를 추월해서 달립니다. 그 스포츠카를 보던 초보 운전자는 갑자기 속도를 올려 맹추격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친구가 말했지요.
“야! 왜 갑자기 속도를 올리는 거야! 너무 빨라!! 줄여! 줄이라고!”
이 말을 듣고서도 속도를 계속 올리던 초보 운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안 돼! 앞 차와의 간격을 100미터로 유지하라고 배웠단 말이야.”
철저하게 교통법규를 지키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교통법규를 오히려 어기고 있지요. 즉, 차간 유지는 잘하고 있지만, 과속을 함으로 인해서 더 큰 잘못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바보 같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우리들이 이렇게 바보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작은 원칙은 철저하게 지키면서도 큰 원칙은 과감하게 무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더 깊이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서 이러한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당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종교지도자들로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율법을 철저히 지키면서 아주 열심히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향해 위선자라고 꾸짖습니다. 왜냐하면 철저한 율법 준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사랑’의 계명은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차간 유지라는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키기 위해 과속이라는 교통법규는 과감하게 어기는 사람과 똑같은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해서 더욱 더 주님의 뜻에 맞게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