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연중 제8주간 목요일-마르코 10장 46-52절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46ㄴ-52
46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48 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9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50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51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52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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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배운 게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칭기즈칸은 어떤 순간에도 ‘~에도 불구하고’라는 논리를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에도 불구하고’라는 논리를 항상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 논리만이 우리를 행복과 성공으로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에도 불구하고’라는 논리보다는 ‘~때문에’라는 논리를 더 선호합니다. 즉, 다른 것에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우리는 너무 많이 즐깁니다.
특히 어렵고 힘든 고통의 순간에서 과연 어떤 논리를 펼치고 있는 지를 유심히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라고 말하는 순간 내 자신을 불행으로 유도할 것입니다. 반대로 어렵고 힘든 고통의 순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어느 순간 행복과 성공이 내 곁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에도 불구하고’라는 논리의 몇 가지 예를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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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으로부터 믿음을 인정받은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 역시 ‘~ 때문에’ 보다는 ‘~에도 불구하고’라는 마음가짐을 가졌음을 발견힙니다. 그는 예수님 소식을 듣고서 무척이나 만나고 싶었었지요. 그리고 예수님만 있다면 자신의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던 중, 예수님께서 자기 앞을 지나신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말림에도 불구하고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소리쳐 외칩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날 수 없도록 만드는 이유들은 참 많았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눈, 자신을 데리고 갈 사람이 없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과 예수님의 간격을 허용하지 않는 군중 역시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 ‘때문에’ 예수님을 만날 수 없다고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더 소리를 지르면서 예수님께 구원을 청했고, 그 결과 그가 가장 원했던 것을 얻게 됩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바르티매오가 들었던 이 말을 우리 역시 듣고자 한다면, ‘~에도 불구하고’라는 마음가짐을 가슴 속 깊이 품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만이 나를 구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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