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연중 제8주간 토요일-마르코 11장 27-33절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요?”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7-33
그 무렵 예수님과 제자들은 27 다시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 성전 뜰을 거닐고 계실 때,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와서, 28 예수님께 말하였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에게 한 가지 물을 터이니 대답해 보아라. 그러면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해 주겠다. 30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대답해 보아라.”
31 그들은 저희끼리 의논하였다. “‘하늘에서 왔다.’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하고 말할 터이니, 32 ‘사람에게서 왔다.’ 할까?” 그러나 군중이 모두 요한을 참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군중을 두려워하여, 33 예수님께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저는 현재
한마음 장애인 독서 봉사회
라는 봉사 단체의 설립회장으로서 봉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이 소임을 해온 지난 20여년 동안 무수히 많은 자원봉사자의 수고에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한 나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나이 어린 학생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까지 날마다 여러 사람이 다양한 방법으로 장애인들과 사랑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어떠한 권한을 받은 이의 독려나 권위 의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원봉사에 대한 눈에 보이는 보상도 없습니다. 다만 저희 봉사자들이 봉헌하는 미사와 기도 가운데 기억되는 것이 가장 큰 보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는 나름대로 여러 권한을 갖고 살아갑니다. 권한은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매일의 하루가, 하느님을 위한 작은 도구가 되기를 기도하면서,아침 묵상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행사하신 권한 역시 사랑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사랑의 권한, 사랑의 권위, 아래로부터의 권위였습니다.
오늘 제게 주어진 권한, 권위를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왜 아무 것도 아닌 나, 내세울 것이라곤 쥐뿔도 없는 제게 이 권한, 권위를 부여하셨는가 생각합니다.
예수님 당신께서 그러하셨듯이 제자들 앞에 무릎 꿇으라고, 오랜 여행길에 더러워지고 상처 난 제자들의 발을 깨끗이 씻어주라고, 그들이 입에 발을 맞추라고 권위를 주셨습니다.
결국 권위, 권한의 배경은 겸손이며 봉사이며 사랑, 더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직장 안에서 단체나 공동체 안에서 조금이라도 권한을 지닌 분들, 묵묵히 제자들의 발 앞에 엎드리신 예수님의 겸손한 얼굴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분의 제자들을 향한 자상하고 따뜻한 손길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