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연중 제8주간 금요일 - 마르코11,11-25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1-25
예수님께서 군중의 환호를 받으시면서 11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곳의 모든 것을 둘러보신 다음,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열두 제자와 함께 베타니아로 나가셨다.
12 이튿날 그들이 베타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시장하셨다. 13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4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15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셨다.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도 둘러엎으셨다. 16 또한 아무도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지 못하게 하셨다. 17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18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군중이 모두 그분의 가르침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그분을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19 날이 저물자 예수님과 제자들은 성 밖으로 나갔다. 20 이른 아침에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21 베드로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보십시오. 스승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
22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믿어라. 2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면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5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의 환호를 받으시면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십니다. 입성하신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기도하시기 위해 성전으로 들어가셨는데, 마침 성전입구에는 갖은 장사치들이 득실거렸습니다. 뭔가를 사고팔기도 했고, 흥정하기도 했습니다. 다투기도 했고 욕설도 오고 갔습니다.
그러한 모습에 예수님의 분노는 극에 달합니다. 불의 앞에, 타락 앞에 분노하신 예수님은 ‘강도들의 소굴’이 된 성전 마당을 완전히 뒤집어엎으십니다. 성전 정화 작업을 실시하신 것입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후 가르침도 빼놓지 않으십니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어찌 보면 우리들의 몸 역시 성전입니다. 주님의 성령께서 머무시는 성전입니다. 주님의 몸인 성체가 거하시는 생명의 성전입니다. 늘 깨끗해야 할, 늘 거룩해야 할, 늘 잘 보존되어야 할 성전이 바로 우리 인간 각자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다시피 주님의 성전인 우리의 몸, 수시로 훼손됩니다. 끊임없이 속화됩니다.
심각하게 파괴되고 훼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방치하다가는 언젠가 주님께서 크게 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크게 치시기 전에 서둘러 성전 정화 작업을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능동적, 자발적 정화작업이 필요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정화가 가능합니까?
성모님께서 돈보스코 성인의 꿈에 가르쳐주신 두 가지 방법으로 인해 가능합니다. 잘 준비된 잦은 고백성사와 정성을 다한 영성체가 해결책입니다.
이 두 가지 성사로 인해 우리의 양 어깨 위에는 다시 한 번 순결의 날개가 달릴 것입니다. 그 순간 우리의 영혼은 자비하신 하느님께로 한층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