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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재의 수요일 - 마태오 6,1-6.16-18

뚜르(Tours) 2011. 3. 9. 14:47

3월 9일 재의 수요일  - 마태오 6,1-6.16-18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순 시기

사순 시기는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며 주님 부활을 기다리는 시기이다. 사순 시기가 어떻게 유래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가장 큰 축일인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기 전에 이를 준비하기 위한 기간을 두고자 서서히 교회 전례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예수 부활 대축일 전 40일을 사순 시기로 보는 이유는, 성경에 나오는 40일의 영성적 의미를 수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순 시기는 부활하실 예수님과 만남을 준비하는 우리 자신의 정화의 기간이다.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신 것처럼,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하는”(로마 8,17) 시기인 것이다.
사순 시기에는 내적인 준비와 외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교회가 정한 금식과 금육이 외적 준비에 해당한다면, 내적 준비는 더 능동적으로 우리 자신이 회개와 속죄로 우리의 신앙생활을 쇄신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준비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준비를 하게 된다.
사순 시기 전례는 신자들에게 이런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미사 때나 말씀 전례에서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은 하지 않으며, 사제가 입는 제의 색깔도 회개와 보속을 상징하는 자색(보라색)이다.
신자들은 사순 시기 동안 평일 미사 등 전례에 자주 참례하고, 회개의 삶을 다짐하며,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화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순 시기를 잘 보내고 부활을 맞을 때,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재의 수요일은 사순 제1주일 전(前) 수요일로, 사순 시기가 시작되는 첫날이다. 이날부터 교회는 대축일을 제외한 모든 미사 중에 ‘대영광송’과 복음 환호송 인 ‘알렐루야’를 노래하지 않는다. 또한 사제는 통회와 보속의 표시인 자색(보라색) 제의를 입고 미사를 봉헌한다.
재의 수요일이라는 이름은 이날 교회가 미사 중에 참회의 상징으로 재의 축복과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행하는 데에서 생겨났다. 곧, 이날은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사용했던 성지(聖枝)를 모아 불에 태워서 만든 재를 사제가 축복하여 신자들의 머리 위에 얹거나 이마에 십자 모양으로 바르는 예식을 갖는다. 오늘은 금식재와 금육재를 함께 지킨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오늘 사제는 신자들에게 재를 바르며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창세 3,19 참조) 하고 말하며 우리 머리 위에 재를 얹는 예식을 합니다. 인간은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로, 삶과 죽음이 하느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이제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삶을 하느님께 향하도록 다짐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천주님을 좋아하는 사람들 *오늘의 묵상* 천주님을 좋아하는 사람들

  

   복음사가들은 왜 한결같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로 대변되는 위선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강도 높은 질책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신랄하게 고발하는데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을까요?

 

    바로 우리들 보고 들으라는 것입니다. 특히 가르치는 사람들, 지도층 인사들, 교사들, 부모들 어른들을 향해 듣고 심각하게 반성하라는 의도 아닐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위선자들을 무섭게 몰아세우면서 야단을 치고 계시는데,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 그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같은 마음으로 야단만 맞고 있어야 하겠습니까?

 

    그것은 아닌 듯 합니다. 강한 질타 이면에 긷든 예수님의 의도를 파악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질타가 오늘 우리에게 주려는 교훈이 무엇인가를 찾아내야 하겠습니다.

 

    해답은 이것인 듯 합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위선적인 삶과 정 반대에 서있는 그 누군가를 찾아내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참된 신앙인의 상, 참된 지도자상을 찾아내는 일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인 듯 합니다.

 

    이 사순시기 우리가 추구해야할 참된 신앙인의 모습, 참 지도자의 모습은 위선이나 가식과는 거리가 먼 사람, 다시 말해서 꾸밈없는 사람, 순수한 사람, 솔직한 사람, 자연스런 사람,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이겠습니다.

 

    하느님의 성령께서 자신의 존재 중심에 굳게 자리하고 계시기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연연해하지 않는 사람이겠습니다.

 

    꼭 필요한 말만 하면서,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되 결코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겠습니다.

  

    재의 수요일에 저는 어찌할까 하다가 보속으로 사순절 기간동안  술 안마시기로 정하려 했는데. 다른 것은 그럭저럭 지키겠는데, 술 안 마시기는 너무나 과중한 형벌이어서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보속을 통해서 절약한 돈은 모아서 어디에 쓸까?? 고생하는  이웃을 위해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

 

    이 사순시기 가장 큰 보속은 뭐니 뭐니 해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잘 견디는 일인 듯 합니다. 마음 크게 먹고, 때로 봐도 못 본 척, 알아도 모르는 척 하는 일이겠습니다. 이웃을 해치는 말이 나오려할 때 입을 자주 틀어쥐는 일이겠습니다.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허전한 뒷모습에 연민의 정을 느껴보려는 넉넉한 마음을 먹는 일이겠습니다.

 


 

첨부이미지    
 

♡가슴으로 하는 사랑♡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사랑하는 일 인줄 알았습니다.

아무 것 가진 것 없어도
마음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은 바다처럼 넓고도 넓어
채워도 채워도 목이 마르고
주고 또 주어도 모자라고
받고 또 받아도 모자랍디다.

사랑은 시작만 있고
끝은 없는 줄 알았습니다.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가슴에 소복소복 모아놓고
간직만 하고 있으면
좋은 줄 알았습니다.

쌓아놓고 보니 모아놓고 보니
병이 듭디다 상처가 납디다.

달아 날까봐
없어 질까봐 꼭꼭 쌓아 놓았더니
시들고 힘이 없어 죽어 갑디다.

때로는 문을 열어 바람도 주고
때로는 흘려보내 물기도 주고
때로는 자유롭게
놀려도 주고 그래야 한답니다.

가슴을 비우듯 보내주고
영혼을 앓듯 놓아주고
죽을 만큼 아파도 해봐야 한답디다.

모아둔 만큼 퍼내야 하고
쌓아둔 만큼 내주어야 하고
아플만큼 아파야 한단걸

수 없이 이별연습을 하고 난 후에야
알수 있겠습디다.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인 줄 알았는데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입디다.

 

누군가 너무 그리워질 때 / 법정스님
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 수 있다네

결국 있다는 것은 현실의 내 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 아래 저 달빛을 마주보며
함께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마음 안에서는 늘 항상 함께라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 주세

한 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함과
믿음을 가지세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얻으려 마세

내 안의 두 눈과 마음 문을 활짝 열고
내 안의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내 우주를 들여다보세
그것이 두 눈에 보이는 저 하늘과 같다는 것을
이 우주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걸세

그 안에 내 사랑하는 타인도 이미 존재하고 있음이
더 이상 가슴 아파할 것 없다네
내 안에 그가 살고 있음이
내 우주와 그의 우주가 이미 하나이니
타인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네

주어도 아낌이 없이 내게 주듯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한 마음으로
어차피 어차피…
사랑하는 것조차,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애태우고
타인에게 건네는 정성까지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니던가

결국 내 의지에서 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던가
가지려하면 더 더욱 가질 수 없고
내 안에서 찾으려 노력하면 갖게 되는 것을
마음에 새겨 놓게나
그대에게 관심이 없다 해도
내 사랑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 해도
내 얼굴을 바라보기도 싫다 해도
그러다가 나를 잊었다 해도
차라리 나를 잊은 내안의 나를 그리워하세

-'누군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중에서-
  



 
재의 수요일 아침에 / 이해인 수녀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


이마에 재를 얹어 주는
사제의 목소리도 잿빛으로 가라앉은
재의 수요일 아침

꽃 한송이 없는 제단 앞에서
눈을 감으면 삶은 하나의 시장기임이
문득 새롭습니다.


죽어가는 이들을 가까이 지켜보면서도
자기의 죽음은 너무 멀리 있다고만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 속에 나도 숨어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발견에 차츰 무디어 가는
내마음을 위해서도 오늘은 맑게
울어야겠습니다.


먼지 낀 마음의 유리창을 오랜만에
닦아 내며 하늘을 바라보는 겸허한 아침
땅도 사람도 가까워질 수 있음을
새롭게 배웁니다.


사랑없으면 더욱 짐이 되는 일상의 무게와
나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조차
담담히 받아들이는 일


이 또한 기도의 시작임을 깨닫는
재의 수요일 아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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